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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오늘은 미국 게임스탑 (Gamestop, 증권 코드명 GME) 이라는 회사를 상대로 미국 기관투자자들과 소위, 서학개미로 불리고 있는 미국 개인투자자들간의 전쟁같았던 공매도 관련 이슈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게임스탑 Gamestop 매장 전경

 

 

게임스탑 사태가 뭐야?

공매도 안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이야기가 많죠. 

미국에서 불거진 게임스탑 Gamestop 이라는 회사에 대해 미국 기관들이 공매도를 나섰는데, 개인들이 SNS을 기반으로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기관의 공매도 의도를 저지하게 된 사건입니다. 그로 인해 미국의 기관은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했죠. 

우리나라는 온라인 게임이 대세이지만, 미국은 여전히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등의 콘솔 게임이 여전히 강세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온라인으로 흘러가는 중이라, 점점 이 게임 비지니스도 아무리 콘솔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자꾸만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게임스탑은 바로 그 콘솔용 게임 소프트를 주로 유통하던 유통 업체입니다. 이런 상황에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시장에서 게임스탑도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온라인 쪽으로 게임 유통의 방향을 틀겠다고 선언한바 있습니다. 게임산업의 성장기를 함께 해왔던 미국인이라면 모두 알고있을 법한 이 게임스탑이라는 회사는 지금 현재의 기성세대들에게는 추억이 있는 곳이지요. 그곳에서 즐기던 게임을 다 샀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비지니스의 전환점에서는 회사가 불안해 질 수 밖에 없고, 기관투자자, 그러나 정확히 얘기하면 헤지펀드 (소수의 거액 투자자들이 펀드를 조성, 자금을 운영하는 펀드. 상당히 약탈적인 일도 많이합니다.) 에서 공매도를 기획합니다. 그들이 재미를 많이 보는 방식이기도 하죠. 주가가 올라간것을 대량으로 공매도 하면 주가가 떨어질때 실제 주식을 매입해 큰 차익을 보게된느 방식으로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그렇게 헤지펀드들은 게임스탑을 공매도 작업에 들어갑니다.

공매도에 대해 정확한 개념이 궁금하시다면 https://seoulsalee.tistory.com/281 를 참조하세요!

 

공매도란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오늘은, 공매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코스피가 3천선을 돌파해 3,150선까지 가고있는 삼천피시대를 맞이한 마당에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주가폭락

seoulsalee.tistory.com

 

서학개미의 반란

10년전의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 (좌) /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그런데 여기에서 이변이 생겼습니다. SNS를 기반으로, 정확하게는 영미권의 대형 커뮤니티인 레딧 Reddit 을 중심으로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연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추억어린 회사가 새로운 비지니스로 전환하려고 있는 마당에, 기관과 헤지펀드가 게임스탑의 주가를 악의적으로 떨어뜨리려고 한다!"라고 본거죠.

게다가 '비지니스의 전환점'에는 항상 시행착오가 생기고, 회사의 수익은 취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시기는 기관과 헤지펀드에게 공매도의 절호의 타이밍으로, 이렇게 해서 날아간 회사가 한둘이 아니라고... ㅠ 대표적으로 이런 공매도에 시달린 사람으로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가 있습니다. 그도 트위터로 이런 움직임을 알리며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죠.

연대는 게임스탑의 폭발적인 매수로 이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취지에 공감을 하고 약 300만명이 게임스탑의 주가를 1월 4일부터 27일까지 1800% 주가를 상승시켜 놓았습니다. 공매도는 주식이 떨어져야 돈을 버는데, 이렇게 되니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는 우리나라 돈으로 30조 정도의 손해를 보았다고 추산되고 있습니다. 마치 10년전 리먼브라더스 사태 등으로 있었던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가 실제적으로 작동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월스트리스트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잘못이 있었음에도 응당한 댓가를 치르지 않은 상황인데, 그들에게 시위로 뭔가를 할 수 없었으니 이제 실제적인 세력이 되어 기관들에게 벌을 내린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대형 사모펀드 같은것들이 휘청했을 일입니다.

 

그래서, 개미들의 매수 버튼을 없애버렸다?

우리나라의 키움증권? 같은 로빈후드

미국의 개미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증권사중에 로빈후드 Robinhood 라는 업체가 있습니다. 그 로빈후드에서 운영하는 트레이딩시스템에 어느 순간부터 게임스탑에 대한 매수 버튼 자체가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실제로 스크린샷에서 게임스탑을 매수하려 할때 팔 수는 있지만, 살 수 있는 Buy 버튼이 비활성화 되었다는 이야기가 2021년 1월 28일부터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로빈후드만 아니라 몇몇 증권사들이 똑같이 이런 상황이었었고, 미국의 개미투자자들은 '장중에, 대놓고, 헤지펀드와 증권사가 결탁해 개미들의 매수버튼을 없애버렸다' 라고 간주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그들의 결탁으로 일어난 사건이 맞다면, 자본주의 시장의 교란이자 엄청난 사기를 친 것이 되겠죠. 

그래서 주가는 580달러에서 110달러로 곤두박질 쳤고, 이미 손실을 본 많은 개미들은 이 사태에 대해 로빈후드를 비롯 이 사태에 동참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수십만명이 동참한 집단 소송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이 상황에서 개미들은 매도하지 않았고, 게임스탑의 주가는 다시 오르기 시작하며 110달러에서 330달러까지 3배 올랐습니다. 역사에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게임스탑의 정상 상황(좌), 매수버튼을 없애버린 황당한 상황(우)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승리자는?

공매도 세력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월 1일, CNBC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헤지펀드중 멜빌캐피탈이라고 하는 곳 한군데에서 72억달러를 손해를 기록했다고 하는데, 이 금액은 전체 운용자산의 절반이 넘는 53%가 된다라고 합니다. 

이런 공매도에 참전한 일부 헤지펀드를 제외하고, 다시 자금을 장전하고 공매도를 시도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과연 이번 2차 라운드에서는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이 놀라운 서학개미 세력들의 단결력을 물리치고 그들을 굴복시킬 수 있을까요? 일종의 경제 세력들 간의 자존심 싸움처럼 되어버린 모양새입니다.

 

과연 공매도 제도는 존재해야 할까?

개인은 공매도가 이론상으로, 법상으로는 가능하지만 개인이 하기에는 너무 까다로운 장치들이 많기에 실제로 공매도는 기관과 헤지펀드 같은 큰 손들만 가능한 상황입니다. 세계 많은 곳들이 공매도 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것은 기관과 헤지펀드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입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없는 하나의 칼이 더 있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공매도 제도는 시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순기능도 가지고 있고, 선진국에서 모두 채택하고 있는 제도라 우리나라에만 공매도 제도를 없애면 선진국 시장으로 분류될 수 없다는 점도 있고,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고 싶은 해외투자기관들이 공매도를 할 수 없는 시스템은 결코 유리하지 않으니 국내시장에 투자하고 싶더라도 주저하거나 발을 빼게 되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당국에서도 공매도 제도를 폐지해버리기는 쉽지 않을것입니다. 오히려 지금 이 사태가 미국에서 일어난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이렇게 공매도 제도를 예전처럼 부활시켜서는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고, 헤지펀드나 기관들의 장난으로 주가가 급전직하 하게되는 기업도 무수히 많을테니까요. 그렇다고 공매도를 개인에게도 똑같이 오픈하기는 쉽지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공매도시 손해가 나게되면 이론적으로 가능한 '무한대의 손해'가 한 개인에게 입혀지게 되는 것이니까요. 

금융당국은 이렇게 한쪽으로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되어있는 공매도 제도에 대해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법을, 개인에게 안전을 담보한 공매도를 검토, 연구해 대안을 내놓은 후, 공매도를 재개하더라도 재개해야 할 것입니다.

늘보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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