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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오늘 10월 24일 새벽에 열렸던 라리가에서 엘체와 맞붙었던 발렌시아는 1:2로 패배했지만, 후반에 교체되어서 나왔던 이강인은 1도움을 올렸습니다.

주로 교체로만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도움 공동선두(3개)로 올라서긴 했지만, 발렌시아는 4경기만 치른 타팀들이 있음에도 6경기를 치른 현재 리그 13위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상황을 뛰어넘어 이대로라면 이르긴 하지만, 발렌시아라는 명문 팀이 정말 강등 걱정을 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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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 VS 발렌시아 하이라이트, 이강인의 어시스트 장면은 55초부터.

요즘의 발렌시아 경기를 보면서, 들쭉날쭉한 이강인의 기용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과연 이강인은 팀에 남아 재계약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팀을 찾아봐야 할까요?

 

이강인에서 풍기는 리켈메의 향기

이강인을 보면 제 느낌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미드필더이자, 발렌시아의 지역 라이벌인 비야레얄에서 맹활약했던 후안 로만 리켈메가 생각납니다. 특히 이강인이 압박을 벗겨낸 후 기가막힌 패스를 할때면 더욱 더 떠오르는 그 모습...

어 짜증나... 는 표정이 디폴트인 후안 로만 리켈메

리켈메의 여러 커리어가 있지만 저는 특히 비야레알을 챔스 4강으로 올렸던 그 시즌의 리켈메를 보고 반했었습니다. 지금도 EPL을 보다가 라리가는 조금 보기 힘들지만, 챔스에서는 충분히 라리가 팀들의 위력을 느끼잖아요. 그렇듯 저도 챔스에서 리켈메를 보고 우와... 했던거죠. 그 세상만사 짜증나는 표정을 지으면서 어쩌면 저렇게 패스를 기가막히게 넣는지... 그를 구심점으로 챔스 4강까지 올랐지만, 감독 펠레그리니도 다음시즌에선 리켈메를 배제한 팀을 만들죠. 리켈메에게 맞춰서 팀을 만들면 리켈메가 극강의 경기력일땐 세상 무서울게 없지만, 리켈메가 부진하거나 리켈메에게 압박이 쎄게 붙으면 팀이 어디로 갈지를 몰라하기 때문에 그랬던 것으로 보입니다. 후안 파블로 소린과 마르코스 세냐는 리켈메의 부족한 수비력을 채우기 위해 다른 재능이 있음에도 많은 부분을 수비력에 갈아넣었습니다. 지금도 재능있는 플레이메이커들 옆에 그 재능을 발동시키기 위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모든것을 지워줘야 한다는 점들은 비슷합니다만 요즘은 플레이메이커도 수비적인 역할에서 적극적으로 가담해주는 토탈사커에 가까운 모습을 감독은 원하지요. 

그렇기에 리켈메는 천재소리를 들어 마땅한 실력이 있음에도 현대축구와 거리가 있어 갖고 있는 능력치에 비해 쓰임이 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리켈메는 아르헨티나로 돌아가 보카 주니어스로 이적했던가 그랬습니다.

youtu.be/997ou9-0KD8

리켈메의 비야레얄시절 스페셜영상. 모든 스페셜이 멋지긴 하지만 나는 나는 리켈메가 정말 멋지더라...

 

이강인과 리켈메는 최적의 포지션이나 최적의 조건에서 보면 리켈메와 비슷해 보입니다. 그의 주변에 여러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제 실력을 발휘하는 선수이고 그게 현대 축구의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죠. 많은 팀에서 리켈메나 이강인 같은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들을 두려 하지 않습니다. 팀의 속도가 그 한 선수로 인해 좌지우지 되는것이 팀적인 측면으로 봐선 좋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 플레이메이커들을 선택해야 합니다. 내가 팀에 맞춰 내가 싫어하는 역할이라도 받아들이고 해야할 것인지, 아니면 나를 중심으로 전술을 만들 다른 감독을 물색할 것인지. 상황은 이런 선수들에게 그다지 좋지 않는 쪽으로 가고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플레이메이커들은 하나 두개의 다른 포지션의 역량을 키운다던가, 수비적인 롤을 어느정도 받아들여 팀 단위의 압박과 수비에 좀 더 녹아드는 쪽을 택하는 편이 많습니다. 맨유에서만 봐도 폴 포그바가 수비를 잘 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것만 봐도, 폴 포그바가 유벤투스에서 어떤 상황이었을떄 최고의 역량을 발휘했는지만 봐도 대충은 짐작이 가실 것입니다.

형 여기서 날 왜불러... 나 요즘 주전도 아니야 ㅠ

 

발렌시아 구단의 내분, 답이 없어보인다.

게다가 관심있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발렌시아 구단 자체가 많은 내홍을 겪고있고 그 원인중 한사람인 구단주 피터 림의 편애로 어쩔수 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있어 여러가지로 어려운 시절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비 가르시아 감독은 피터 림 구단주에 대한 반발로 인해 피터 림이 아끼는 이강인을 일부러 쓰지 않는 것 같고, 구단내의 선수들도 이 상화에 대해서 제각각의 입장에 따라 갈라져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하비 가르시아는 선수 영입이 없었던 것에 대해 반발하며 구단에 사임의사를 보이기도 했지만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아직까지 팀을 이끌고 있고, 이 상황이 오래 갈수는 없어보입니다만 다른 감독을 찾는 것은 하비 가르시아 감독이 그만두게 될때 위약금의 지불 유무, 구단의 재정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피터 림 아저씨가 이렇게 생긴줄 오늘 처음안 늘보나무

제 생각에는 발렌시아 안에서는 답이 안나오는듯 하니 될 수 있다면 라리가 안에서 다른 팀을 찾아 1월 이적시장에 보스만룰로 이적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2순위는 세리에A 정도. 물론 변수는 얼마든지 있을수 있겠지요. 이러다 발렌시아가 강등되면 함부르크가 분데스리가에서 강등당했던것 만큼 큰 충격일것 같습니다.  

 

이강인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

이런 미소를 라리가 경기에서도 보고싶다 강인아!

이강인 스스로도 더 발전해야 겠지요. 특히 현대축구에 쓰임에 더 맞는 선수로 변모할것인지 아니면 지금의 스타일을 더 발전시키는 쪽을 택할건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수비력이 많이 향상되었고, 지금의 '이강은 느리고 수비가 약해'라는 인식이 일종의 프레임처럼 작동한다는 일부의 지적과, 축구라는게 감독의 비전과 요구에 따라 포지션 변경은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그 스스로 지향하는 바와 트렌드 가운데에서 어떤 선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떤 감독을 만나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아직 급하게 정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염두에는 두고 있어야 한다는 정도.

물론 지금으로선 현재의 강점을 살리고 스피드나 체력 조건이 뛰어난 편은 아니니 다른 선수들을 살리는 플레이나 센스로 장점을 극대화 하는 편이 맞겠지요. 공격적인 프리롤 말고 전략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하나의 포지션을 더 키워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써놓고 보니 박스투박스 스타일은 뭔가 연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도 하니,  결국은 킥력을 활용한 안으로 파고드는 반댓발 윙어 정도가 가능하긴 하겠네요. 마르셀리노도 그렇게 써보려고 했던 기억이 있으니... 발렌시아 선배인 다비드 실바와 마타가 어떻게 자신의 스타일을 확장시켰는지를 참조해봤음 좋겠습니다.

다비드 실바와 후안 마타의 즐거운 한때 1
실바와 마타 2

요약 :
발렌시아에선 답없으니 빨리 좋은 팀, 좋은 감독 찾았음 좋겠다.
단, 이강인이 제라드 리버풀 사랑하듯 팀을 아낀다면 그것은 논외.

늘보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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