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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클럽하우스 요즘 난리죠? 뜨고있는 SNS (Social Network Service) 라고 사람들이 그게 뭐래? 하면서 많은 관심을 가지며 어떻게 가입하나, 어떻게 사용하는건데?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일주일동안 클럽하우스를 사용하면서 드는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클럽하우스란?

클럽하우스는 음성, 소리를 기반으로한 SNS입니다. 이전의 문자나 그림, 영상 기반이 아닌 소리를 중심으로 한 SNS라 오히려 그런 제한이 소통의 다른 영역을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는, 요즘 실리콘밸리와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는 SNS입니다.

클럽하우스 앱 아이콘

클럽하우스 가입 : 초대장이 있어야지만 사용가능

클럽하우스는 현재 누구나 가입할 수는 없고, 초대장이 있어야지만 가입을 할 수 있습니다. 클럽하우스에 가입된 누군가가 자신에게 초대장을 보내주어야지만 가입할 수 있고, 그것을 위해서는 반드시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저도 지인이 초대장을 나눠준다는 얘기를 SNS에서 보고 부탁해서 클럽하우스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가입된 사람들은 2장의 초대장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송할 수 있는데, 요즘은 정책이 바뀌어서인지 가입후 며칠 있다가 3장이 추가되어 최대 5장까지 초대장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물들어올때 노저으라는 말 처럼 클럽하우스가 그럴 때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클럽하우스 사용 : 아직은 iOS에서만

클럽하우스 iOS 앱

아직 클럽하우스는 아이폰 베이스인 iOS에서만 사용가능합니다. iPadOS에서도 사용 가능하기에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어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중인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아직 사용 불가능 합니다. 클럽하우스에서 곧 안드로이드용으로도 앱을 개발한다고 하는데 개발에는 적어도 1~2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 보니 분명 개발을 할 예정인것 같긴 합니다. 다만 초기에 왜 iOS용으로만 개발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추측이 난무한 상황입니다. iOS사용자들이 소위 '오피니언 리더', 힙한 사람들은 아이폰을 쓴다는 통념 때문일까요? 아니면 클럽하우스 런칭시 개발자들이 모두 아이폰만을 사용하고 있어서일까요? 그것은 알 수 없지만 위에 열거한 모든 요소들이 전부 들어있는듯 합니다.

이름 한 번 정하면 바꾸기 힘들다

클럽하우스는 사용자 이름을 정하면 바꾸기가 힘듭니다. 한번의 변경 기회가 있는데 그렇게 바뀐 사용자 이름은 다시 바꿀수 없습니다. 앞으로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으나 클럽하우스에 들어가시기 전 꼭 참고하셔서 신중히 자신의 아이디, 이름을 정하시길 권합니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도 참여하고 있는 클럽하우스

음성기반의 SNS : 비대면 공개 이야기방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나를 초대한 사람과 팔로우가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기반으로, 그리고 여러분들의 주소록을 기반으로 팔로우를 추천해줍니다. 혹은 자신이 관심 있어하는 관심사들을 골라 놓으면 그것을 기반으로 여러개의 방들을 추천해주는데, 그 중 내가 괜찮을만한 곳들로 들어가면 됩니다.

그러다 그 이야기에 끼어들고 싶으면 손을 들어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이야기에 참여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방을 연 방장이 정해줍니다. 그때부터는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자신의 음성으로 참여하면 됩니다.

코로나 19, 예의있는 반말, 진정한 ASMR

지금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의 대화가 적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클럽하우스는 대화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에게 상당한 위안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주제로,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고자 하면 클럽하우스만한 것이 없을것 같네요.

그러면서 간혹 '예의있는 반말' 이라는 방제목을 단 방을 보는데, 나이와 상관없이 반말로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방제에서도 말해주듯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거죠. 이것은 우리나라에선 없던 패턴인데, 대화를 할때 예의라는 틀을 갖추되, 그 안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정해진 틀 없이 이야기하자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가지고 있는 정해진 틀이 대화의 확장을 막아왔다는 것일수 있다는 점에서 이 문화가 어떻게 이어질지 앞으로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예의있는 반말방의 예시

또 사람들이 자신이 일할때 그냥 자신의 주변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백색 소음들을 오픈해놓는 ASMR 방도 보았습니다. 혼자 일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여럿이 일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같이 있어도 고립되어 있는 것 같은 현대인들에게 가느다란 소통의 실오라기를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그동안 인터넷에서 이어져 오고 있는 ASMR 문화가 여기 클럽하우스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 재미있어 보입니다. 

 

상업적인 활용이 무궁무진한 플랫폼

정태영 현대카드 회장의 클럽하우스 예찬. 곧바로 상업적인 활용시도가 있었다.

벌써 클럽하우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얼마전에는 현대카드의 브랜드에 관련해서 현대카드 회장을 비롯한 여러 브랜딩 관계자들을 모아놓고 브랜드에 대한 즉석 대화를 연 방을 보았습니다. 또한 얼마전에는 금태섭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클럽하우스 방을 열고 질문답변을 받는 방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지금은 조금 세련된 주제나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요즘 많이 시도되고있는 라이브 커머스, 즉 인터넷 방송이나 영상매체들을 통해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고 즉석에서 질문을 받으며 사람들의 구매를 유도하는 홈쇼핑의 진화된 버전에도 클럽하우스는 얼마든지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이런 상업적인 사용의 범위가 넓어지는가는 클럽하우스라는 SNS가 국내에 어떻게 정착되느냐, 혹은 좀 더 우리나라에 친화적인 클럽하우스의 다른 버전의 경쟁 SNS가 어떻게 런칭되느냐,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기존의 SNS가 클럽하우스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여러갈래의 길로 나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향상 안맞는 사람들이 있는것 같다

하지만 자신을 겉으로 드러내보이기 원하지 않는 사람들, 말주변이 없는 사람들, 업무때문에 음성으로 참여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 등 클럽하우스가 맞지 않을 법한 사람도 보입니다. 저만해도 주간에 업무로 인해 평일에 열리는 클럽하우스 대화방에 기웃거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퇴근해서도 아이들이 있는 상황에서 나혼자 클럽하우스를 열고 뭔가 듣거나 대화에 참여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클럽하우스가 지향하는 바는 서로가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서로의 시간을 맞추고 일제히 방에 들어가는, 일종의 실시간 채팅같은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비밀스럽게 방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참여하게 되면 내 이름과 내 프로필 사진이 반드시 표시되게 되어 있습니다. 대화를 엿듣는 것을 금한다는 일종의 룰일수도 있겠으나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겐 곤란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누었던 클럽하우스안에서의 대화는 별도의 녹음 장치가 없이는 그 안에서 어떤 대화들이 오고갔나 기록을 볼 수도 없습니다. 이것은 별도의 녹취를 대화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혹은 녹취 관련해 클럽하우스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이 없다면 계속 불편한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이 부분은 장점일 수도 있습니다. 말이 가지고 있는 속성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라 다른 SNS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볼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

그동안의 SNS가 시청각적인 사고를 합쳐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공개하는 쪽으로 흘러갔다면 클럽하우스는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부분이 엿보이는 플랫폼입니다. 음성으로만 제한이 되어있다고 한계가 있는것이 아니라 오디오만을 기반으로 하기에 오히려 무궁무진한 강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실시간 라디오를 꿈꿔볼 수도 있는 부분이고요, 위에서 언급한 데로 상업적인 사용 뿐만 아니라 좀 더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분명 매력적인 플랫폼입니다.

아직은 앱도 영문으로 되어있고,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이 가입할 수 있어서 아직은 소수, 소위 선택받은 사람들만 (그 부분이 재수없게 여겨지는 부분이기도 하고, 역으로 그런 선택받고자 하는 심리가 이 앱을 핫하게 만든 것이기도 하겠지만) 클럽하우스에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 상당히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실험되고 있는 SNS라고 해야겠지만, 그 문호가 개방됨에 따라, 그리고 클럽하우스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들에 따라 향후 앱을 만든 클럽하우스측이 이 서비스를 어떤 방향으로 가게 할 지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덧붙여 기존의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여러 SNS들이 클럽하우스의 장점을 어떤식으로 취하고 맞대응 할 것인지도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아직 기다려 볼만한, 호기심 가득한, 한계와 동시에 확장성도 뛰어난 SNS로 느껴집니다. 향후 어떻게 진화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늘보나무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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