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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맨유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허구헌날 맨유 이야기 하면 팀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것에 맨날 짜증만 나고 속만 상했는데, 1월 이시점에서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단독선두에 등극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번리 터프 무어 원정에서 포그바의 결승골 한방으로 1:0으로 제압했어요.

맨유팬으로 정말 신나는 일이지만 설레발은 뭐다? 그런거 필요없습니다. 맨유가 정말 간만에 선두에 등극했다는 점 자체가 중요합니다. 뒤는 일단 접어두고 말입니다.

그 이야기를 좌악 한번 읊어보겠습니다.


시작은 솔샤르였을까?

솔샤르는 18/19에는 임시감독, 19시즌 정식으로 감독으로 취임했다.

솔샤르가 이 스토리의 시작점이 맞을까요?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소위 맨유 암흑기라고 불리우는 무반모 (무리뉴-반할-모예스) 시절을 생각해보면 항상 '이게 아닌데' 축구를 해왔던게 맨유입니다. 밸런스가 맞지 않거나, 과감함이 없거나, 수비진이 불안하거나 하는 부분들을 꼭 하나씩 포함하고 있지요.

그러나 가장 결정적으로 맨유의 정신적인 측면이 이어지지 못한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모반무에서는 퍼기경 시절의 위닝 멘탈리티를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빈약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솔샤르가 임시감독으로 부임한 제작년 이후, 파리의 기적이라고 불리우는 18-19 챔피언스리그 16강  파리 생제르망과 2차전에서부터 불가능할것만 같았던 3:1 승을 만들어내어 많은 맨유팬들을 오랜만에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게다가 파리는 그 경기를 '빅클럽을 꺾었다'라는 상징으로 기념하기 위해 수많은 유명인사들을 초청해 놓은 상황이었으니 파리의 쪽팔림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솔샤르 그 자신이 98/99 챔피언스리그에서 기적을 만든다 있기에 더욱더 이런 면들이 부각 되는것이겠지요.

기적을 누구에게 배웠다?

솔샤르는 전술적으로 뛰어난 감독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의 전임팀인 말뫼나 카디프 같은경우에도 전술적으로 빼어난 움직임을 보여줬다던가 하는게 많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오히려 전술에서는 알렉스 퍼거슨 밑에서도 일했던 마이크 펠란 (전 헐시티 감독) 과 마이클 캐릭이 많은 부분을 맡고있지 않나 싶습니다. 솔샤르는 그 전술을 이해하고 지시는 하지만, 오히려 팀 내에서는 '매니저'와 전대의 정신적인 부분을 이어주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퍼거슨식 지도 방법을 지금 현재에 맞게 수정해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매과아어가 맨유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주장에 선임한 것도 (추측이지만) 솔샤르의 팀을 생각하는 부분들이 일정정도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해요.

 

브루노 페르난데스 

브루노는 굴러들어온 복덩이

솔샤르가 파리전 이후 정식감독이 되면서 맨유의 경기력은 이상하리만치 하강했습니다. 사실 맨유 선수들은 120%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오버클럭 되었던 선수들의 경기력은 결국 방전되면서 연패로 이어졌고, 많은 사람들은 공격진에서의 답답함을 많이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맨유의 오랜 고민이었던 10번 자리,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누가 들어와도 부족함이 느껴지는 상황이었죠. 린가드? 페레이라? 유스만 아니었으면 오래전에 내 쳤을법한 자원입니다. (라치오서 잘하냐 페레이라) 마타? 그들과 비교되어선 안되는 선수이고, 클래스가 다르지만 마타 또한 혼자 풀어나가긴 힘들고, 예전에도 빠르진 못했지만 스피드는 더더욱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럴때, 맨유가 원한 영입이 아니라, 스포르팅이 역제한 해서 이루어진 브루노 페르난데스 (이하 브페) 의 영입은 맨유를 완전히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브페는 들어오자마자 10번 롤을 맡으며 엄청난 활약을 이어나갑니다. 시즌 전체가 아니라 2020년만 놓고 따져보면 브페가 기록한 스탯은 21골 13도움, 그 어떤 플레이어 보다 뛰어납니다. 그가 잘하면 맨유는 엄청나지고, 그가 못하면 맨유는 시들시들해지는 상황이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압도적으로 많이 뛰고 있기 때문에 체력방전이 되면 어쩌나 하는 정도의 걱정일뿐, 그것은 솔샤르가 잘 관리해 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브페와는 다르게 게임을 풀어가며 브페와 롤을 분담할만한 백업 + 경쟁 플레이어. 현재는 마타가 그럭저럭 해주고 있습니다만, 마타도 브페와 같이뛰면 더 시너지가 나는 타입이라 다른 유형으로 게임을 풀어나갈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길게 본다면 도니 반더비크도 그 역할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유스들의 성장

쑥쑥커라 맨유 유스들

맨유의 장점은 역시 유스에 있습니다. 퍼거슨 시절부터 유스들이 팀을 확 바꿔놓으며 팀에 다른 공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했었죠. 반 할도 유스건 노장이건 잘하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기용하는 정책을 펴서 이 시기에 래시포드가 데뷔하고, 무리뉴 시절부터 맥토미니가 기용되기 시작 했지만, 유스 시스템을 이용하고 폭넓게 유스를 활용한 것은 솔샤르일 겁니다. 

거기에 슛에 관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그린우드, 좌우풀백을 같이 볼 수 있는 브랜던 윌리암스, 빠른 발로 수비 전지역을 커버할 수 있고 리더십이 좋다는 평을 듣는 악셀 튀앙제브 등등, 아직 맨유의 유스는 맨유라는 팀의 근간이자, 근본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자가 망해도 3대는 간다는게, 이런 시스템에서 길러지는 유스들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더 많이 쑥쑥 커라!

 

여전히 불안한 부분

너 나가 임마

하지만 맨유는 그냥 제가 느끼기에 아직 리그 선두를 할 만한 전력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여전히 폴 포그바라는 기분파 선수가 팀을 들었다 놨다 하는데, 얘는 자기가 기분 좋으면 너무너무 잘하는 선수인데, 뭔가에 다운되고 기분이 좋지 않으면 그날은 정말 빨리 교체하는것이 나은 그런 선수입니다. 게다가 포그바의 에이전트는 그 유명한, 홀란드, 즐라탄의 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 미노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을 결정짓는 마지막 경기 전날, 포그바가 맨유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싶어한다는 식의 말을 언론에 유포해서 맨유 팬들에게 공분을 산 적이 있습니다. 아니 설령 그게 사실이라도 맨유에게 가장 중요한 경기가 눈앞에 있는데 그딴 말을 에이전트가 하게 냅두는 선수는 뭔가요? 맨유 유스 근본이고 뭐고, 월드클래스라는 거 정말 잘 알지만 포그바는 팀을 위해서 나가야 합니다. 물론 에이전트를 교체하면 생각해 보겠지만...

앙토니 먀살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 매력적인 드리블을 치는 선수이고, 루카쿠가 나간뒤에 맨유의 중앙공격을 이끌었지만 드리블러여서 그런지 중앙보다는 측면이 어울리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고, 그 스스로도 측면에서 치고 들어오는 것을 더 즐기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경기력이 꾸준히 좋아야 함에도 마샬은 확실히 그런게 부족하고 활동량도 적어서 문제가 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에딘손 카바니를 영입했을까요?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에딘손 카바니가 이번 번리전에서 보여줬던 움직임들은 맨유를 훨씬 더 강력하게 만들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나이 서른셋 먹은 카바니도 저렇게 뛰는데 마샬 쟤는 저렇게 밖에 못뛸까요... 매우

 

만악의 근원, 보드진

돈만 잘벌어오세요 우드워드야, 딴거 신경쓰지말고... 그래 손가락 가리킨 너말이야 너...

그러나 이 모든 문제는 우드워드로 대표되는 보드진이 바뀌지 않으면 어림도 없다는게 맨유를 지켜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죠. 길 사장이 나가고 나서 사장으로 취임한 우드워드는 금융쪽의 일을 보았던 사람 답게 돈을 관리하는 센스, 마케팅 적인 측면,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돈을 버는 법에 대해서 매우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맨유는 경기력이 죽을 쑤고 있을 때에도 굵은 스폰서를 계속 유치하고 아시아 시장을 더 활발히 개척하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클럽이자, 가장 돈을 많이 버는 클럽중 하나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게 일조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안목이 필요한 부분에는 그다지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일단, 모반부 감독 모두 실패했고, 그간의 영입들이 하나같이 좋은 영입이 없었습니다.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사주지 않는다는 평도 많이 듣습니다. 물론 선수를 영입함에 있어서 마케팅 요소들을 고려해야 함은 이런 프로의 세계에서 당연한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가장 첫번째 이유는 '축구' 그 자체여야 하지 않겠습니깡?

자, 이제 우드워드가 영입한 선수들중 현재까지 팀에 남아서, 혹은 팀에서 좋은 역할을 했던 선수가 있는지 찾아봅시다. 비고란에 늘보나무의 짤막한 코멘트도 담겨있습니다.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히 솔샤르 취임 이후 영입의 기조에 변화가 있다는 점입니다. 유망주들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하는 쪽입니다. 다만, 미리 안정적으로 살 수 있었던 에딘손 카바니를 데드라인에서야 사는 등 아직도 세련되지 못한 영입 기조를 보이고 있는것에 분명 문제가 있는듯 합니다. 이제 축구팀 단장한지가 원데이 투데이가 아닌데 풋볼 디렉터 안뽑을 거면 좀 잘 배워서 잘하든가...

  선수 이름 전클럽 이적후 사올때(m) 팔때(m) 점수(A~F) 비고
모예스 시절
13/14 마루앙 펠라이니 에버튼 산동 루넝 27.5 10.1 잘 팔았다.
" 후안 마타 첼시 - 37.1   B 정이가는 선수
반 할 시절
14/15 안드레 에레라 빌바오 파리 생제르망 29 자유계약 C 자유계약만 아니었어도
" 루크 쇼 사우샘프턴 - 27   B+ 니가 잘해야 된다
" 반야 밀린코비치-사비치 보이보디나   1.5   F  서브골키퍼
" 앙헬 디 마리아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망 60 30 F 그냥 확
" 데일리 블린트 아약스 아약스 13.8 14 D 곧잘 하더니
" 라다멜 팔카오 AS 모나코 첼시 16   F 임대
15/16 마테오 다르미안 토리노 파르마 12.7 3.2 F 누구세요
" 멤피스 데파이 PSV 리옹 25 16 F 바이백 달림
" 모건 슈나이덜린 사우샘프턴 에버튼 17 22 D 이적료회수+
" 바스탼 슈바인슈타이거 바이에른 뮌헨 시카고 파이어 6.5 자유계약 F 누구...
" 세르히오 로메로 삼프도리아 - 자유계약   C 미안해
무리뉴 시절
16/17 에릭 바이 비야레알 - 30   B 부상만 좀
"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파리 생제르망 LA 갤럭시 자유계약 자유계약 B 고맙습니다
" 헨리크 미키타리안 도르트문트 아스날 30   F 산체스와 스왑딜
" 폴 포그바 유벤투스 - 89   D 나가
17/18 빅터 린델로프 벤피카 - 31   C 잘해라 쫌
" 로멜로 루카쿠 에버튼 인테르 75 74 C 좋니 인테르?
" 네마냐 마티치 첼시 - 40   B 불태워주세요
" 알렉시스 산체스 아스날 인테르 스왑딜 자유계약 F 망-망 스왑딜
18/19 디오고 달롯 포르투 - 19   D 너는...
" 프레드 샤흐타르 - 52   B+ 조만간 A
" 리 그랜트 스토크 시티 - 자유계약   D ...
무리뉴 시즌중 경질, 솔샤르 취임
19/20 아론 완-비사카 팰리스 - 50   B 공격 배워라
" 해리 매과이어 레스터 - 80   A 안스럽다
" 다니엘 제임스 스완지 - 15   C+ 너도 좀 배워라
" 브루노 페르난데스 스포르팅 - 47   A+ 고마워 정말...
20/21 도니 반 더 비크 아약스 - 35   ? 출장기회좀 줘라
" 에딘손 카바니 파리 생제르망 - 자유계약   B 일단 많이 뛴다
" 파쿤도 펠리스트리 페냐롤 - 10   ? 뛰는것 보고...
" 알렉스 텔레스 포르투 - 15   B 잘 사왔다
" 아마드 트라오레 아탈란타 - 18.2   ? 뛰는것 보고...

 

리그가 끝나고 난 뒤의 순위표는?

과연 맨유는 몇위를 기록할까요? 저는 우승할 것 같지는 않아요. 물론 코로나 같은것이 겹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돌발 변수가 엄청난 상황에서 어떻게 이후가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시즌이 올 시즌입니다. 잘나가다 갑자기 확진자가 엄청나게 불어나면 경기를 못할 수도 있고, 리그 중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게 현재이니까요.

그렇게 경기를 덜 치르게 된 맨시티는 두 경기 덜치는 상황에서 29점... 두 경기 다 이긴다고 하면 35점으로 맨유와 1점 차이입니다. 레스터도 32점, 에버턴도 32점... 그렇게 다닥다닥 붙어있어요. 게다가 맨유의 다음 상대는 숙적, 난적, 적적적 울트라적 '리버풀' 입니다. 골득실도 좋지 않기에 승점을 따고 클린시트 하는게 이후에도 한경기 한경기가 중요합니다. 유럽대항전은 또 어떻게 치러야 하나...

 

저는 그저 초조해 하기 보다는, 12/13 시즌 이후로 이 시점에서 1위에 다시 복귀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싶어요. 지금 테이블의 탑을 위치했다는 것이 저에겐 가장 큰 기쁨입니다.

이러다 못하면 또 욕하고 그러는게 축구 팬의 본문이지요 ㅋㅋㅋ

마지막으로 영상 두개 보시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18/19 맨유 파리 챔스 2차전 : youtu.be/C5XoWPOuJfU

 

20/21 프리미어리그 번리 : 맨유 하이라이트 youtu.be/ujfLfPsnHwg

늘보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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