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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오늘, 전설로 기록될 축구선수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바로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 Wayne Rooney 입니다. 제가 맨유 팬이어서 그런지, 웨인 루니를 잉글랜드의 선수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조금 어색하긴 합니다. 에버튼 유스라고 해도 루니는 맨유의 루니 아니겠습니까?

여튼, 루니의 그동안의 축구인생을 한번 훑어보고 그가 축구선수 이후로 어떤 삶을 가져갈 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루니의 출발, 머지사이드

 

어린 루니. 에버튼...

 

루니가 축구선수로 커리어를 이어가는 시작점에서 가장 중요한 클럽은 에버튼이었습니다. 그곳에서의 발군의 실력으로 16세 360일의 나이에 아스날 전에서 종전 마이클 오언의 기록을 넘는 최연소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기록하게 됩니다.  그때 당시의 현재 첼시의 감독이자 전설인 프랭크 램파드의 코멘트가 충격적입니다.

루니를 처음 봤을 때 그의 볼 터치와 시야가 정말 천재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의 천재성은 파올로 디 카니오, 지안프랑코 졸라, 폴 개스코인에게서밖에 본 적이 없었다. 그러한 모습을 루니는 17세의 나이에 보여준 것이다. - 프랭크 램파드

그는 그렇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마이클 오언이 리버풀에 있었다면, 오랜 기다림 끝에 머지사이드가 품게 될 축구 천재. 그러나 그는 그의 커리어를 더 뻗어나가기 위해 과감하게 에버튼을 뒤로하고 그당시 리그 최강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합니다.

 

중심인듯 중심아닌 맨유의 중심

맨유는 3500만 파운드라는 그당시로서는 18살 선수에게 지불하는 금액으로는 최고가에 04-05시즌에 맨유로 이적하게 됩니다. 

 

루니좀 사주세요 외치던 아이는 소원을 풀게되었다.

 

"맨유가 날 위해 지불한 3500만 파운드가 파격세일 가격이 되도록 하겠다." - 맨유 이적 이후 루니의 발언.

이적후 적응이고 뭐고가 필요없었습니다. 전매특허인 절구통 드리블과 저중심 설계된 그의 몸은 리그를 헤집고 다녔고, 04-05 시즌 데뷔전이었던 챔피언스리그 페네르바체전에서의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그 시즌 17골을 넣으면서 맨유에서 웨인 루니의 시대가 시작되는것으로 사람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고, 그리고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질만 좀 죽이면 완벽한 선수가 되겠다는 말도 덧붙이면서요.

 

심판 면상에 박수질 하다가 옐로카드 두장받고 퇴장당했던 어린 시절의 루니

하지만, 저는 더 성장하고,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선수였는데 그 재능을 최대치 까지는 꽃피우지 못한것 같습니다. 루니는 가진 재능이 어마어마했지만, 공격과 수비를 겸장하는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본 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니스텔루이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고, 호날두가 06-07 시즌을 기점으로 팀의 에이스로 부상하자 호날두에 쏠린 공격의 밸런스를 맞춰주고자 루니를 공미나 수비적인 롤에도 일정 지분을 참여해야하는 윙으로 돌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어떤 공격수 보다도 루니는 육각형 밸런스를 갖고있는 선수여서 그럴겁니다. 우리가 사랑해 마지많는 박지성과 05-06 시즌부터 호흡을 맞추면서 전천후 플레이어로서 팀에 기여합니다. 그런 끝에 07-08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와 함께 리그까지 우승해 더블을 달성하기도 합니다.

팀플레이어는 분명했으나 팀때문에 재능을 못다 피운 것 같은 루니

호날두가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한 09-10시즌부터는 드디어 팀의 중심으로 활약합니다. 팀의 중심이된 루니는 34골을 터뜨리며 팀의 공격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루니의 시야를 볼 수 있는 패스

하지만 아스날에서 로빈 반페르시가 영입되면서 다시 팀의 공격의 중심은 반페르시로 바뀝니다. 그당시 반페르시의 기량은 절정에 이르렀고, 어떤 상황에서도 골에 가까운 상황들을 만들어 내면서 루니는 반페르시의 도우미로 또 엄청난 역할을 해내고, 퍼거슨의 마지막 시즌을 리그 우승으로 꽃피웁니다. 

루니의 대지를 가르는 패스 + 반페르시 왼발 발리슛

계속 그는 자신의 명성에 걸맞는 시즌을 이어오지만, 15-16시즌 이후로 급격히 오는 에이징 커브를 감당하지 못해 점점 공격의 빈도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패스웍과 기본은 하는 활동량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시즌을 거듭할 수록 공격의 롤보다 조율과 패스로 팀에게 기여하는 공미 밑의 중앙미드필더로 출전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골은 꾸준히 기록해 보비 찰튼이 보유하고 있던 맨유 통산 최다골 기록을 넘어서는 위업을 달성합니다. 한 클럽에서 공격수가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영예중 하나지요.

웨인 루니 : 잉글랜드 국가대표팀과 맨유에서 동시에 최다골 기록 보유자. 오른쪽은 맨유 전 기록보유자 보비 찰튼경.

하지만, 그 에이징 커브때문인지 아닌지, 아니면 에버튼의 리빌딩에 상징이 되기 위해서인지, 루니는 17-18시즌에 자신의 친정인 에버튼으로 전격 이적하고, 이후 미국 MLS사커 DC유나이티드로 이적하기도 합니다. 19/20시즌에는 다시 잉글랜드로 무대로 돌아와 프랭크 램파드가 감독을 잠깐 역임하기도 했던, 더비 카운티에서 선수로 활약하다, 20/21 시즌에는 플레잉 코치로 시작, 시즌 도중 경질된 필립 코쿠 (PSV때 박지성과 함께 뛰었던 바로 그 선수) 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을 하다, 감독직에 더 전념하기로 하며 선수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더비는 곧 웨인 루니를 정식 감독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잉글랜드 국대에서는 역대 최다출장에 다섯경기 모자라는 120경기를 뛰고, 득점은 53골을 기록해 최다 득점자가 되었습니다. 보통 센츄리 클럽(100경기)에 가입하면 모두가 인정하는 '전설'의 반열에 들어가는 것인데, 루니는 거기에 최다 득점까지 기록했으니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전설중 전설이 되겠습니다. 다만 유로나 월드컵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는 성적을 루니가 잉글랜드 국대에서 활약하는 동안 기록하지 못한것은 아쉬운 점이겠습니다.

 

 

루니가 남긴 기록

커리어 통산

  • 총 763경기 출전 / 313골 득점 / 167 도움

프리미어리그에서 남긴 루니의 기록

  • 10대의 나이에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 (105경기, 2위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104경기)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최다골 : 253골
  • 챔피언스리그 영국인 최연소 해트트릭 : 맨유소속 18세 340일, 페네르바체전
  • 18세 챔피언스리그 해트트릭 3인 : 라울, 호드리구, 그리고 루니.
  • EPL 06/07 시즌 도움왕 
  • EPL 타이틀 통산 5회
  • EPL 해트트릭 7회 : 7위. 1위는 아구에로 (현 맨시티, 12회)
  • 유럽대항전 : 챔피언스리그 1회, 유로파리그 1회
  • EPL 통산 득점 2위 : 208골, 1위는 그이름도 찬란한 앨런 시어러.
  • EPL 통산 공격포인트(골+도움) 2위 : 311개 
  • EPL 통산 도움 3위 : 2위는 놀랍게도 세스크 파브레가스, 1위는 더 놀랍게도 라이언 긱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루니가 남긴 기록

  • 잉글랜드 최연소 국대 데뷔 : 17세 111일, 무려 100년을 넘겨 1897년의 존 제임스 프린샙의 기록을 경신. 나중에 티오 월콧이 갱신.
  • 잉글랜드 국가대표 최연소 골 : 17세 317일, 마케도니아와의 A매치에서 골을 기록.
  • 잉글랜드 국가대표 최다골 : 53골, 2위는 보비 찰튼
  • 잉글랜드 월드컵 예선 최다골 : 16골
  • 골키퍼를 제외하고 필드 플레이어 중 최다 출전 : 120경기, 골키퍼 피터 쉴튼이 125경기로 전체 1위.
  • 유로 예선 최다골 : 14골
  • 잉글랜드 대표팀에서의 최다승 : 72승

 

루니를 일컫는 한마디의 말

호날두는 골을 넣고, 메시는 드리블을 하지만, 루니는 축구를 한다.

치차리토가 루니를 언급하며 인터뷰에서 한 말이라는데, 사실은 조금 와전이 된 느낌이고, 호날두 메시와 견줄 플레이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루니의 '축구력'에 대한 대표적인 얘기로 언급되곤 하죠. '축구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어느 포지션에 갖다놔도 자기의 몫을 다한다고 합니다. 맨유 막판에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 비슷하게 뛰면서 무반모시절 답답했던 패스길을 내가 뚫어보겠다고 했던 적도 있을만큼, 위에서 언급한 것 처럼 로빈 반페르시에게 전개하는 엄청난 패스등. 어떻게 보면 루니는 축구라는 종목에 관한 진정한 천재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맨유의 주장으로서 루니. 성숙한 팀플레이어라는 느낌이 물씬.

우리나라에서는 박지성의 전성기를 옆에서 함께하며 호흡을 맞춘 '완전소중 룬희'로, 플레이 순간마다 최선을 다했던 선수로, 모반무 시절 큰 클럽의 크기에 비해 성적이 안나오던 팀을 떠받치고 있던 팀의 주장으로, 이제는 2023년까지 2년 반의 계약을 준수할 더비 카운티의 감독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감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더비는 루니가 감독대행을 하면서 연패를 끊고 준수한 성적 (3승 4무 2패) 을 거두면서 그를 감독으로 염두에 둔 듯 하네요.

당장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오는것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실력을 쌓고 많은 예전의 선수들이 리그의 감독을 맡게되는 순간이 오면, 정말 제라드가 리버풀에서, 루니가 맨유에서 감독을 하며 노스웨스트 혹은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붙게되는 순간을 상상하는 것을 넘어 금방 현실로 다가올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웨인 루니의 은퇴결정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지도자 커리어가 잘 풀리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루니가 맨유에서 기록한 TOP10 골 영상 모음 유튜브 영상을 걸어둡니다. 저는 맨유팬이니 맨유때의 골모음으로~

youtu.be/bq_2sFtKvK8

늘보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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