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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바로 끝날것 같지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사항전 수도 수호를 외치며 수도 키예프를 사수하고 있고, 금방이라도 항복을 받아낼것 같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속전속결로 끝날 것 처럼 이야기 하고 있지만, 수도 키예프 공격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상황임을 깨달아가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의 의도가 어쨌든지 간에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럽 전역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오늘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바뀌고 있는 유럽축구에 주목할만한 현상 7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스폰서십에서의 러시아 기업 배제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것은 러시아 기업이 유럽축구의 스폰서십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라트 AEROFLOT와의 스폰서십을 해지했다는 소식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맨유 소속일때부터 스폰서를 했었으니까, 맨유와 아에로플로트의 스폰서십은 상당히 오래되고 끈끈한 것이었죠. 하지만, 2023년까지 연 4천만 파운드라는 엄청난 금액을 받기로 했던 후훤계약을 과감하게 해지했습니다. 그것도 그럴것이, 영국 정부의 대 러시아 재제조치에 따라 아에로플로트의 영국 내 취항이 유예되면서 아에로플로트 항공기들이 영국내에 착륙하지 못하게 되니 당연한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그냥 계약을 하고 있으면 도니 반더비크 같은 선수 1명씩 이적시장에서 꼬박꼬박 살 수 있는 수익을 얻는건데 말이지요.

오랫동안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 GAZPROM 을 가슴에 새기고 경기를 했던 독일의 명문(그러나 현재는 2부리그에서 절치부심중인 이동경의 소속팀) 샬케04도 유니폼에서 가즈프롬을 지우고 대신 '샬케04'라고 쓴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고 합니다. 무려 15년동안이나 메인스폰서로 있었으니 보통 인연이 아닐텐데 이렇게 한 순간에 결별을 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미 이번 분데스리가2 경기에서 샬케04는 유니폼을 교체했습니다만, 아직 메인 홈페이지에는 가즈프롬이 메인스폰서로서 회사의 마크가 살아있고, 스폰서십 해지에 관한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것으로 보아 정식 계약 해지는 아닌것으로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됩니다. 

가즈프롬은 샬케의 메인스폰서이기도 하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의 메인스폰서이기도 합니다. UEFA역시 가즈프롬에 대한 계약 종료를 예정하고 있다고 하는데, 곧 공식 발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UEFA와 가즈프롬간의 계약은 년 6600만 파운드(추정치)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가즈프롬과의 계약 해지가 공식 발표 된 것은 아닙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 변경

자연스럽게 유럽축구연맹쪽으로 이야기를 옮겨 보면, UEFA 챔피언스리그 21-22의 결승전이 열리기로 했던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결승전 장소가 변경되었음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변경된 장소는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입니다. 스타드 드 프랑스는 프랑스 국대의 홈구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만, 파리 생제르망의 홈 구장은 아닙니다. 파리 생제르망의 홈구장은 파르크 데 프랑스이고, 물론 UEFA 4성급 구장이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48,000여석 정도인 파르크 데 프랑스 보다는 규모가 큰 스타드 드 프랑스를 섭외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파리의 스타드 데 프랑스

피파의 한 술 더 뜬 러시아 제제

국제축구연맹 FIFA 피파는 2월 28일 발표에서 러시아에서 국제 경기를 개최할 수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러시아의 홈 경기는 러시아가 아닌 중립 지역에서 치러야 하며,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뤄진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치성을 어떻게든 배제하고 싶어하는 피파의 스탠스를 감안하면 이런 조치는 안내려지면 이상한 오히려 당연한 조치로 보여집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국가명 대신, RFU, 즉 러시아 축구협회 선수 소속으로 뛰어야 한다고 발표했는데, 이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인 IOC에서 약물 도핑사건 이후 러시아를 자국의 이름이 아닌 러시아올림픽위원회 ROC 소속으로 출전할 수 있다고 밝힌 스탠스와 비슷한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폴란드, 러시아와의 경기 보이콧한다

당장, 러시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위해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한 조를 이룬 나라인 체코, 폴란드, 스웨덴이 모두 러시아와의 플레이오프 경기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특히 돌아오는 3월 24일 바로 경기를 치뤄야 하는 폴란드의 입장이 제일 강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레반도프스키도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와 경기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라고 자신의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국가로 나토 회원국이기도 하며, 지금 이 전쟁을 누구보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고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희한하게도 체코 또한 한때 소련에 영향에서 핍박을 받았던 국가이며, 스웨덴은 러시아와 매우 가까운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2차 세계대전을 중립국임을 강조하며 무사히 피해갈 수 있었던 국가라 유럽에 있는 어느 나라 하나 러시아와 연관이 없는 나라가 없지만, 세 나라는 더욱 민감하게 이 사태를 주시하고 있죠. 

이런 상황이 러시아의 손안대고 코풀기가 되어 보이콧이 그대로 월드컵 진출로 이뤄진다고 하면 그건 그것대로 불공평하고 너무나 힘든 일이 될 것입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지금?

한때 자국 선수를 수비의 핵으로, 브라질 선수들을 공격의 핵으로 배치해 각종 유럽대항전, 특히 10-11 챔피언스리그 같은 경우에는 8강까지 오르면서 우크라이나에는 디나모 키예프만 있는것이 아니다! 라는 것을 보여준 샤흐타르 도네츠크.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지금 현재 분쟁지역인 도네츠크에 있는 (러시아에서 독립을 인정, 도네츠크 공화국으로 불러달라는, 현재는 우크라이나 반군이 점령) 구단입니다. 이 사태가 있기 전까지도 우크라이나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기도 하구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중인 프레드의 전 소속팀이 바로 샤흐타르 도네츠크죠.

하지만 2014년 돈바스 지역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인해 샤흐타르 도네츠크는 더이상 한때는 5만명을 수용할 수 있던 돈바스 아레나를 홈구장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친러시아 성향 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돈바스 아레나는 아래처럼 공격받아 구장 시설의 일부가 파괴된 상황이구요. 이후부터는 어쩔수 없이 도네츠크를 떠나 디나모 키예프의 홈구장인 키예프의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쓰며 디나모 키예프, 우크라이나 국대팀과 한지붕 세가족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축구장에서 폭탄 테러가 나기도 하며 회장을 잃기도 했던 샤흐타르도 1996년 아흐메토프가 30세의 나이로 샤흐타르를 인수하면서,  1부리그 13번 우승의 절대강자로 군림했지만, 여러가지 우크라이나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고 있는 샤흐타르. 어서 그들이 자신들의 홈구장인 돈바스 아레나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크라이나의 현대사가 궁금하신 분들은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역사를 조사해 보시면 많은 것들을 아실 수 있을거에요.

 

우크라이나와 함께 - 유럽축구의 연대

축구장에서 정치적인 것을 표현하면 그 어떤 상황보다도 민감하게 바라보는 FIFA덕에 많은 표현을 할 수는 없지만, 평화를 바라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많은 메시지들이 축구에서도 표현되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 맨유 VS 왓포드 전에서도 랑닉 감독이 중심에서 평화를 바라는 메시지를 경기 들어가기 전에 기념사진으로 보였고요,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양쪽에 다 있는 맨시티(진첸코)와 에버튼(미콜렌코)를 위해서도 경기전 우크라이나를 위한 세레모니가 한차례 있었습니다. 두 선수는 경기전 워밍업 시간에 서로를 껴안으며 동병상련의 상황을 나누었구요. 

카라바오컵 결승인 리버풀과 첼시의 결전 앞에도 웸블리 구장은 'Football Stands Together'라는 문구와 함꼐 우크라이나 국기를 오버랩 하며 많은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저는 리버풀의 전통적인 응원 문구인 'You'll never walk alone'과 우크라이나 국기가 같이 오버랩 된 것이 가장 뭉클하더라구요. 아마 열거한 이 곳 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가 있는 곳에서 전쟁 반대 평화 염원을 담은 메시지가 울려퍼졌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K리그 전북의 김보경 선수가 골 기록 이후 카메라로 다가가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며 우크라이나에 엄지를 치켜올리는 세레모니를 하기도 했죠.

 

첼시 아브라모비치의 경영권 포기 선언

그래도 현재까지 나온 뉴스중에서 가장 따끈따끈한? 충격적인 뉴스는 첼시의 구단주이자, 2000년대 유럽 축구의 흐름을 바꾼 장본인인 러시아의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경영 포기 선언이 제일일 겁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첼시의 경영권을 첼시 산하 공익재단으로 이양한다는 발표를 했는데요, 러시아 영국간의 스파이 사건 이후 러시아의 주요 인물의 영국 입국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팀을 지켜보지 못하는 아픔을 겪어 왔는데,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영국내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입국하는 것도 더 어려워지자 내놓은 방안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로만은 첼시를 절대 포기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고, 많은 전문가들과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자신의 첼시 지분을 판매한다는 이야기도 없고, 첼시에 판매할 일도 없는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봅니다. 첼시에서 그를 대리하고 있는 그라놉스카야가 카라바오컵 결승전이 열렸던 웸블리에도 나타나 건재함을 보여준 보습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구요. 

다만, 러시아 은행의 스위프트코드(국제 금융권과의 거래 소통코드) 사용까지 막혀진 상황에서 그동안 첼시의 돈줄이었던 아브라모비치의 막대한 자본이 더이상 첼시로 흘러들어오긴 어려운 것 아니냐라는 관측과 함께 이후 첼시의 여름이적시장에서의 행보가 그 어느때 보다도 주목받는 상황이 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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