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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지금 저희집은 한창 인테리어 중입니다. 몇 년을 고민하다가, 결심해서 부실것 부시고, 막 진행 중이에요.
이제 약 3주정도 후면 -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 새롭게 단장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을것 같은데요, 오늘은 저희집 인테리어를 하게 되기 까지의 방황기? 정도를 그냥 풀어보려고 합니다. 요즘 코로나때문에 집안에 계신 분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집에 관한 관심이 올라감과 동시에 인테리어를 해볼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계신데요, 그런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나름 정리해서 차근차근히 연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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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 인테리어를 하는 집의 재원
저희집은 31평, 2000년대 초반에 지어진 아파트입니다. 아파트란 주거 형태가 모듈화된 구조를 띄다 보니 어느 아파트나 주거의 형태가 비슷한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실겁니다. 다만 년식에 따라 베란다가 좀 넓게 빠진 아파트가 있기도 하고 베란다를 아예 확장해 시공한 아파트도 있구요. 예전 아파트들은 별도로 확장공사를 해서 들어간지라 요즘 아파트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평형에 비해 '잘 빠졌다'는 소리를 꽤 듣습니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세월을 버텼더니 집의 이곳 저곳이 많이 낡아집니다. 마루와 걸레받이 틈새도 많이 벌어졌고 아무것도 모르고 싼 거하자고 했던 합지 도배도 이젠 누렇게 떠버려 집 전반적으로 '낡음' 이라고 써있는 것 같아요.
20년 가량을 살았기에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만, 그냥 살면 되지 뭐 인테리어가 필요하냐... 생각했던 저로서는 집에 주로 있는 아내의 입장은 헤아리지 못한게 사실입니다. 아내의 숙원이었지만 저의 우선순위는 아니었었죠. 그까이꺼 낡으면 낡은데로 사는거지, 바닥 살짝 갈라진거 뭘 그리 집수리를 해야할 정도인가 싶은거죠. 아직 제 목에는 다 차오르지 않았지만, 아내의 불평은 점점 늘어갔습니다. 그러다 결심을 하게 된것이죠.
결로와 곰팡이를 해결하는것이 가장 큰 목표
인테리어를 결심하게 된 이유야 많지만, 가장 큰 이유는 결로와 곰팡이를 확실하게 잡아보자! 였습니다.
저희집은 단지의 끝자락, 사이드라인에 위치해 있어요.그로인해 결로로 인한 곰팡이 문제가 빈번했고, 이사 초반에도 베란다서 부터 시작해서 거실에도, 안방에도 결로로 인해 흘러내리는 물이 바닥을 갈라놓기도 하고, 얼어붙어서 문이 열리지 않기도 하면서 다양한 문제를 야기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결로 공사 전문업체가 있다고 해서 그곳에 맡겨보았지만, 궁극적으로는 언발에 오줌누기 정도 수준이었고 이것을 깔끔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인테리어를 해야 하는구나 결론을 내게 되었지요.
특히 안방의 붙박이장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겨울철만 되면 생기는 결로때문에 안방 붙박이장에서 물이 흘러내렸고, 곰팡이의 퀘퀘한 냄새가 배어 매우 불쾌했습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교체를 위해 뜯어보면 분명 문제 있는 벽들이 짜잔... 하고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포장이사로 짐을 빼며 안방 붙박이장을 해체하고 뒷 벽의 벽지를 떼어보니... 곰팡이의 흔적과 냄새가 집안 가득 ㅠㅠ 이렇게 살아온 날들이 조금 후회되었습니다. 이사 올때 알았더라면 반드시 공사했었을텐데 싶기도 하고 아쉽더라구요. 이것이 해결 되어야 인테리어를 한 보람이 생길거라 돈을 많이 투자해서라도 이 부분을 확실히 잡고 싶었어요.
유행은 몰라. 그냥 하얗고 깔끔했으면.
유행따라 사는것도 제멋이고 유행을 비껴가는것도 다 제멋이지만, 저희 부부는 그저 하얗게, 깔끔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정했습니다. 가장 유행을 타지 않을 법 한 컨셉이라고 생각한 것도 있고, 깔끔하면 어떤것을 갖다 놔도 괜찮아 보일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집의 컨셉은 화이트-미니멀! 동시에 이사가고, 들어오고를 하며 많은 것들을 버리고, 비우는 쪽으로 가보고 싶지만, 아이들이 크고 있어 우리가 버리고 아이들이 사다 쌓아놓을 확률이 농후한지라 우리 마음대로는 안되겠지... 하면서도, 우리 부부는 잡다하게 갖다놓지 말고 그냥 살자! 라고 굳건히 마음먹고 있습니다.
반셀프 - 턴키 고민의 늪
하지만 언제나 문제는 돈, 돈입니다. 그래서 저도 돈 아껴볼라고 이런 저런곳들을 기웃거렸지만 가장 임팩트 있게 다가온 하나의 대안은 바로 요즘 많이 시도한다는 '반셀프 인테리어' 였습니다.
어... 이거 도전해 볼까? 싶어서 이런 저런 정보들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개념을 잡아보니,
일반 인테리어 : 업체를 방문해 그들의 플랜이나, 인테리어 실장님, 또는 일하는 방식들이 마음에 들고 정직하게 해줄것 같다고 생각되면 그 업체를 지정해 그곳을 통한 업무를 진행하는게 방식.
반셀프 인테리어 : 내가 직접 인테리어 실장이 되어 디자인 부터 감리까지 손수 해야 직접 하는 방식
이더군요.
정보를 모을 수록 든 생각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은 장단점이 생길수 있다고 보였습니다.
반셀프 인테리어의 장단점
장점 :
- 내 마음대로 집을 만들 수 있다 : 인테리어 업체들이 권하는 디자인 또는 자재는 애초의 내 생각과 맞지 않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내가 '이런 자재를 쓰고 싶다!'고 얘기하면 결이 안맞아서 공사를 못하네 하네 얘기가 나올수도 있죠. 이럴 경우 반셀프에 도전하면 나의 뜻을 많은 부분에서 원하는 데로 관철시킬 수 있습니다. 도면을 못그린다고 하더라도, 자세히 정말 프로처럼 그릴 필요도 없고, 요즘은 플로어 플래너 floor planner https://floorplanner.com 같은 도면 제작 웹사이트에서 손쉽고 훌륭하게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원하는 데로 한다면 정말 좋은
고생길방식 이지요. - 비용 절감 : 자재 구입도 본인이 직접 발품을 팔면 싸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 자재들을 바탕으로 목공, 전기, 타일, 화장실, 도배, 마루등의 일을 배분해 그 분야의 적당한 분들을 섭외, 진행하면 많은 부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만발품파느라고생. - 학습 : 이렇게 일을 진행해 완성하면 나중에도 거침없이 집에 관한 것들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집 내부에 상당한 지식이 쌓이게 되니까요. 이러면서 인테리어 업계로 진출...? 😊
단점 :
- 배워야 하고, 시간이 필요하다 : 목공은 무엇이고, 마루는 어떻게 까는 것이고 하는 거 모두 다 알고 있지는 않으니 인테리어라는게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사전에 충분히 알고 있어야 업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배움에 들일만한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 싸고 좋은 것은 없다. 오로지 발품! : 말 그대로입니다. 싸고 좋은 것을 구하려면 그만큼 내가 많이 정보를 수집하거나, 그렇게 공급하는 좋은 상점에 가서 확인하고 물건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 보다 보면 자재들의 욕심이 생겨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들이 많이 생기는데 비용절감이 목표였던 사람들은 뒤돌아보면 반셀프로 했음에도 비용은 많이 절감하지 못하거나 더 오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하나부터 열까지 내가 다 감당해야 한다 : 공정의 전반적인 것들을 모두 알고, 감리(공정이 잘못되는가 아닌가 상주하면서 체크하는 것), 일정세우기, 업체 컨택 - 업체간의 협업및 조율, 공정이 잘못되었을 경우 하자보수 관련해서도, 공사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점도, 반셀프를 선택한 본인이 직접 해야 합니다.
이런 것으로 고민하고 있을때, 아내와 일을 분담하고, 으쌰으쌰 한다면 난관이 있더라도 도전해봤을텐데, 저희 아내는 그런 성향의 사람이 아니고, 집안일들을 감당하기에도 시간이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 제가 모든것을 제 일을 제쳐두고 공부하고 몇주를 오롯이 인테리어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 많이 부담되었습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포기! 선언을 해버렸습니다. GG!
저같이 지지를 친 사람들을 위한 대안으로 '반반셀프 인테리어' 같은 개념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것은 내가 조율하긴 하지만, 감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에 맡기고, 그 업체가 일정을 잡아주기도 하고 혹은 내가 일정을 정하던가 하는 방식으로 반셀프 가까운 무언가를 해보려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커버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비용 절감에 목표가 있다면 결론적으로 과히 금액이 저렴하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고민 끝에,
소위 말하는 턴키,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정확히는 턴키가 아니긴 한데 이유는, 인테리어중 몇 부분은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보기로 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턴키라고 얘기하도 무방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연재중 따로 언급해 빼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집 웹사이트에 보니 반셀프 리모델링에 대한 글이 있는데, 반셀프 리모델링이 나랑 맞을까? 라는 체크 포인트가 있더군요. 반셀프와 턴키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해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ohou.se/advices/2092
만족도UP 비용은DOWN 반셀프 리모델링 파헤치기! | 오늘의집 인테리어 집꾸미기 고수들의 팁
1. 나만의 맞춤 인테리어! 반셀프 리모델링 반셀프 리모델링은 우리 집에 필요한 공사 내용을 내가 스스로 계획한 뒤 각 분야별 시공 전문가를 찾고 스케줄을 조율하여 완성 단계까지 인테리어
ohou.se
턴키 업체 선정 - 말이 통하는 곳으로
턴키 업체 선정을 아직도 제가 잘한건지 못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도 않았으니까요.
다만 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내도 '좋다'고 동의한 업체여야만 했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원칙이었네요.
선정을 위해, 인테리어에서 소위 대기업(한샘)이라고 불리우는 곳들을 포함해서 총 5군데 정도 견적을 받아든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그래도 대기업이 좀 더 잘하지 않겠나. 무난함을 추구한다면 이런 정형화 되어있는 스타일에 대기업이 좀 더 잘 맞추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있어서 한샘에서 할까?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었지만, 그 얘기는 거꾸로 얘기하면 우리가 원하는데로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는 점도 되었습니다. 화장실 같은 경우가 대표적으로 그런데, 한샘의 일본식 화장실 스타일은 타일식을 선호하는 우리와는 맞지 않았습니다. 그것만 따로 맡기자니 턴키를 하는 의미가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해서 한샘은 패스...
그래서 인테리어 업체 중에서 좀 더 알아보기로 하고 몇몇 군데에 견적을 받았습니다. 그 중, 대화를 할 때 호흡이 가장 맞는 곳, 언어적으로 맞아서 이해를 시키는데 힘들지 않는 곳, 우리의 생각을 존중하고 반영해 주는 곳으로 최종 선정했습니다. 견적을 받고 가격을 여러군데에 문의해 본 결과 싸지도, 그렇다고 비싸지도 않은 금액이라고 얘기해, 그 업체를 믿고 진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마냥 싸다고 좋은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미팅이 큰 힘 들이지 않고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었어요.
결정을 하고 부탁드린다고 하니 맡겨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계약금을 입금해 달라는 메시지를 받습니다. 계약금을 입금하는 순간, 족히 3년은 고민한 것 같은 이럴꺼면 왜 3년씩이나 고민했나 싶은 올수리 인테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결정에 많은 도움을 준 참고 사이트
● 오늘의 집 ohou.se/
인테리어 집꾸미기는 오늘의집
오늘의집에서 다양한 인테리어 이야기를 함께해요.
ohou.se
● 네이버 카페 셀프 인테리어 cafe.naver.com/overseer
셀프 인테리어 My Home (혼자하... : 네이버 카페
개별(셀프)인테리어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비상업적 성격의 카페입니다.
cafe.naver.com
● 네이버 카페 인기통 (인테리어 & 기술자 통합모임) cafe.naver.com/0404ab
인기통(인테리어,리모델링)목수,도배,... : 네이버 카페
인기통은(인테리어 & 기술자 통합모임)의 줄인말입니다.기술자와 직거래하면 15~30%는 절약할수 있습니다
cafe.naver.com
● 네이버 카페 박목수의 열린 견적서 cafe.naver.com/pcarpenter
[박목수의 열린 견적서] 아파트인테리... : 네이버 카페
시공후기 국내 1위! 투명한 인테리어 국내 1위! 모든 인테리어 견적서를 카페에 투명하게 오픈합니다.
cafe.naver.com
다음회에는 결정 이후 인테리어 업체와의 미팅과정, 그리고 포장이사의 과정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보나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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