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하룻밤 크루즈를 타고 1박 2일 일정으로 헬싱키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핀에어를 타고 헬싱키에서 바로 인천으로 가게 된 것도 있지만, 아는 지인을 만나는 즐거움도 같이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었지요. 배가 도착하자 모두들 우루루 내리는 모습은 유럽사람이라고 뭐 질서 의식있고 막 그런거 아니라는걸 다시한번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터미널에서 무사히 친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게 아시아계 사람은 중국 관광객 빼곤 정말 없는 지라. 쉽게 그 친구가 저를 알아보더군요. 저를 위해 당일권 버스 패스를 사줌에 다시한번 감사하며 버스에 올라탄뒤, 그 친구 집에 짐을 풀고 잠깐동안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가자마자 처음 찾은 곳은 헬싱키의 축구장. 어떻게 생겼나 싶어서... 유럽에 어딜 가든 축구장에 한번씩 들러보는게 취미입니다. 그곳에서 무언가 할 수 없어도 갑니다. HJK Helsinki, 헬싱키 소네라 스타디움입니다. Tella-5G Arena 라고 네이밍 스폰서가 붙어있습니다. 핀란드 1부리그 베이카우스리가 최다 우승팀이라고 합니다만 지난 해에는 4위. 이 클럽 출신으로는 옛날 아약스, 바르셀로나, 리버풀에서도 뛰었던, 새미 히피아와 더불어 가장 많이 알려진 핀란드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야리 리트마넨, 그리고 현재 노리치 시티에서 뛰며 전반기에 득점행진을 이어갔던 돌풍의 주역 티무 푸키가 있습니다.

여기 리그는 춘추제라 당연히 지금은 휴식중, 뭐 아무것도 없습니다.

눈밭의 그라운드. 눈에도 걱정없는 인조잔디를 깔아놓은것 같습니다. 그리 좌석이 많아보이진 않는다 싶었더니 15,000석 규모의 스타디움이네요. 우리나라로 치자면 작년에 생긴 대구 전용구장정도의 규모로 보면 되겠습니다.

핀란드 국립박물관에도 가보았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문에 보면 총탄에 뚫린 구멍이 있는데 1918년 내전당시에 만들어졌고 그때 생긴 총탄구멍이라고 한다. 그것조차도 역사로 간직하고 있는 국립박물관... 하지만 비싸서 입장은 안하고 잠깐 쉬었다 가는 용도로 만족. 스웨덴에 비하면 핀란드의 역사는 침략을 견딘 역사라고 할 수 있을만큼 느낌이 다릅니다. 때로는 스웨덴에, 가장 가까운 과거에는 러시아에 침략을 받았었구요. 그래서 주요 건물에 보면 핀란드어 / 스웨덴어 / 러시아어 3개국어로 표시되어 있는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얼마 안걸으면 정부 청사가 나옵니다. 그러고 보면 동네가 참 작은것 같네요. 인구가 63만이랍니다. 한 나라의 수도가 63만이면... 우리나라로 치자면 천안시 인구정도 될까요? 

이 사진은 헬싱키현대미술관에서 찍은 사진인데 중앙에 보이는 탑이 국립박물관이고, 왼쪽이 위의 사진의 정부 종합청사, 그리고 오른쪽은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와 헬싱키 뮤직센터입니다. 여기 음악관련된 국립 어쩌고는 시벨리우스가 안붙은게 없을정도로 그는 핀란드 음악의 아버지 같은 느낌입니다.

이후 헬싱키 현대미술관에 들렀습니다. 15유로 정도되는 비싼 입장료였지만, 많은 볼것들이 있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설명한 프로젝션 작품

저녁에는 친구와 친구의 지인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핀란드 요리를 먹어보았습니다. 이 동네에 왔으면 청어를 먹어야지! 하면서 청어 요리를 권해줬는데, 보통 이런 도전적인 요리를 먹어볼때 현지 친구에게 물어봅니다. "니가 생각하기에는 이 음식이 레벨 1부터 10까지 있다면 어느정도 수준의 음식이라고 생각하냐?" 친구는 레벨 3 정도라고 얘기했으나 제게는 레벨 5정도로 느껴졌습니다. 청어튀김과 으깬감자의 단순한 조합이지만 청어튀김에는 일정량의 버터가 있어서 느끼함이 기본... 그 느끼함을 잡아줄 것은 주위에 있는 레몬정도였는데, 느끼한것 잘 먹는 는 편이라 괜찮긴 하지만 막판으로 가면 갈수록 약간 힘들다... 기분이 들더군요. 와인이랑 맥주가 맛있어서 통과!

마지막날에는 우스펜스키 대성당도 찍어봅니다. 짧은 1박 2일이었지만, 많은걸 보았다고 했지만 눈에만 담아왔지 사진을 많이 안찍은 것이 아쉽네요. 그것도 그럴게 중앙 역으로 가야했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전혀 엉뚱한데로 가다가 길을 찾은 곳이 우스펜스키 대성당이어서요. 러시아의 지배때 러시아 사람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지은 성당이라고 합니다. 주위에 있는 구조물들과 전혀 다른 러시아식이라 눈에 확 띕니다.

역으로 도착하니 역 바로 옆에있는, 디자인적으로도 유명한 중앙도서관 Oodi를 가보았습니다. 사진 찍지 말래서 착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규모가 상당합니다. 앞서 인구가 천안과 비슷하다고 했죠? 생각해 보면 쾌적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으려면 50만 정도의 인구마다 이런 도서관 + 문화시설이 하나씩은 있어야 하겠습니다. 매우 넓고 도서도 많고, 2층에서는 개별부스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재봉틀, 복사기기, 재단도구 등이 있어서 여러가지 만들기에도 이용할 수 있고요. 3층 도서가 있는곳 위층 옥탑같은 4층부스에서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어울려 생후 12~24개월 아기들과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놀이를 하는것도 보았구요... 여러모로 부러운 것이었습니다.

땅은 우리나라보다 넓은데 인구는 한국의 1/10 수준입니다. 핀란드 전체 인구가 550만이래요... 

이상으로 사진만 많은 스웨덴⇢핀란드 여행기를 다 마쳤습니다, 요즘처럼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아무데도 못가는 상황이 되니 지난 겨울에 갔다왔던 그곳이 더 그리워 지는 상황이네요.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지난 일정들을 다시한번 되돌아보면서 더 다시한번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다음엔 일 때문이 아닌 100% 놀러만 갔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핀에어를 타고 도착하니 9시간 정도? 가장 빨리 유럽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얘기가 거짓말은 아닌듯 합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헬싱키 도착해서 알게 된 것 몇가지. 만났던 현지인들 10명 대상으로한 개인적 설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것같습니다.

● 우리에게 유명한 '카모메 식당'에 대해서 알고는 있음 (10명중 3명정도) 그러나 거기가 뭐하는 곳인지는 모른다.
● 일상적으로 데스/고딕/그라인드코어 등 소위말하는 강하고 어두운 메탈음악을 즐긴다.
● 그들 얘기로는 핀란드어는 에스토니아나 라트비아쪽 언어와 더 가까운 느낌이라고. 30~40%정도 알아들을수 있을정도라고 하지만, 스웨덴어는 느낌이 다르다고.
● 그들도 우파가 있는데 정말 극소수라 매주 주말에 시위나 사람들에게 이목을 끌만한 행동을 한다고.

 

연재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