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스웨덴 여행기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몇회에 걸쳐 말씀드렸지만, 위도가 높은 스웨덴의 겨울은 해가 한국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비스듬히, 그리고 늦게 해가 떴다가 금방 집니다. 하늘에 걸려있는 동안 햇살은 정말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때 그런 햇살을 극단적으로 해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밑의 사진이 10시 정도 해의 위치입니다. 정말 비스듬하죠? 너무 빨리 해가지는 것이 귀가를 재촉합니다. 빨리 자고 싶어집니다 ㅠ 북유럽의 겨울 이렇더군요. 다행스러운건 동지가 가까워 오고 있어 이제 곧 해가 길어질 일만 남았다는겁니다. 해가 길어지려고 하면 또 하루가 다르게 길어질겁니다. 

탈것들을 좋아하시면 T-Centerlen 역 근처에서 전차와 배를 꼭 타보세요. 다른 교통수단을 체험해 보는것은 언제나 재밌는 일입니다. 특히 정기권을 발행하셨다면 시내 중심을 지나가는 전차나 섬과 섬을 잇는 배는 모두 정기권으로 탈 수 있으니 시도해 보시길 권합니다.

아바 박물관 이후 다음 일정으로, 현대미술관에 갔습니다. Moderna Musset 이라고 하구요, 아바 박물관에서 옆길로 빠져나와 배를 타고 현대미술관이 있는 섬으로 갈 수 있어서 여기서 배를 탔어요. 크게 감흥이 없었는지 아무 사진이 없네요 ㅠ 여기에 맛있는 점심부페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내부에서도 사진 찍지 말라고 해서 안찍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게을러서 안찍은것만 같은 느낌이네요 ㅠ 여튼, 홈페이지의 사진을 땡겨와 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아바 박물관을 지나 아래로 조금 내려가다보면 배타는 곳이 나오고 그 배를 타고 근대미술관이 있는 섬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코스가 매우 잘 맞으니 추천합니다.

스웨덴 현대미술관에는 100년전 작품부터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 까지 스웨덴 사회를 관통하는 여러가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국립현대미술관 같은 곳일텐데 우리나라 보다는 규모가 작은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우리나라의 미술관이 너무 큰 것일수도 있겠지만요.  

점심 부페는 맛있었습니다. 유명한 장소라 그런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요. 평일 점심은 그래도 싸다는것 같던데 주말 부페는 거의 250크로나 ㅠ 물론 부페는 매우 좋았습니다. 이것저것 먹느라 먹는것 사진 찍어놓은게 하나도 없네요. 런치 부페가 어떤지 알고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해 보세요. 현대미술관 런치 부페 공식 안내 페이지

이런 뷰를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건 너무 좋은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제 옆자리에 3인 한국인 가족이 앉았고 아주 짧게나마 한국어로 대화를 해 보았습니다. 스웨덴 같은 곳에서는 흔하게 있는 일은 아닌듯 합니다. 한국어를 쓴 적이 한 번 더 있었는데 비누 기념품 사러갔을때 비누 판매하시던 일본분이 한국어를 하셔서 ㅎㅎ

다음날, 감라스탄 GAMLA STAN 으로 가봅니다. 감라스탄은 일종의 구시가지라고 표현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명동을 생각하고 접근하면 오산이고, 1300년대 1400년대의 소박하고 고풍스러운 옛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건물들과 좁은 골목길이 가득하다고 생각하심 될 것 같아요.

감라스탄의 한 골목

마침 스톡홀름 대성당이 보입니다! 운이 좋게도 미사시간 전입니다. 미사는 11시에 시작되는데 착석해서 미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100%로 스웨덴어로 진행되는지라 내용을 알 수는 없었지만, 성가대의 노랫소리는 음향적으로 다른 차원의 경험을 했다라고 할만큼 멋진 것이었습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성당에 다니는 아내의 권유로 미사를 드리게 되었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믿음의 여부를 떠나 많은 분들에게 권해드리고 싶네요. 시간이 맞는다면 꼭 스톡홀름 대성당의 미사 순간을 경험해보세요.

미사를 마치고 나오면 바로 앞 빨간 매대에서는 벼룩시장이 펼쳐집니다. 이것도 좋은 구경 거리였어요.

그 바로 옆에있던 스웨덴 왕실에 비누 납품한다는 그곳, 여기 한국어 붙어있는 것 보니 관광객들 정말 많이 오는 곳인가봐요. 저 샵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한국어와 중국어로 "환불 불가" 붙어있던것 ㅋㅋ

명동이 그렇듯 여기도 관광객들로 넘쳐납니다. 

감라스탄을 둘러본 뒤에 이번 출장에서 저를 많이 도와주었던 폴란드 친구가 점심 같이 먹자고 해서 만났습니다. 이후 자기만 아는 곳이라며 어떤 호텔의 라운지에 데리고 갔는데 간단히 샌드위치와 커피를 일반적인 가격에 먹으며 조용하고 좋은 경치를 즐길 수 있어서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그 친구는 스웨덴 여자를 만나 결혼해 스톡홀름에 살게되었다고 하네요. 아기도 봤었는데 너무 귀여워서 한참 같이 놀았습니다. 친구 얘기로는 자기는 스웨덴어를 못해서 직장을 얻기가 어렵다고 해요. 영어만 해도 아무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지만, 일을 하고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에는 스웨덴어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영국인 친구도 같이 와서 재밌게 얘기하다가 서로 빠이빠이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있던 T-centralen station 역 앞에 있던 트리를 찍어보았습니다. 서울에 가고 싶어요...

버스 타고 돌아오는 길에 본 삐삐 뮤지컬 광고. 스웨덴 사람들이 참으로 사랑하는 작품인가 봅니다. 한국 사람들이 보았다면 뭔가 대장금을 이란 사람들이 보고 넘버원 하는것과 비슷한걸까요... 위아더월드~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