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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를 구입하고 애플이란 기업이 궁금해 졌다.

요즘 저는 아이패드 미니5를 구입하고, 그것에 감명? 받아 아이패드 에어3을 구입했습니다. 컴퓨터도 오래된 맥북을 쓰고있지만, 항상 애플 제품은 "비싸다"라고 생각 되잖아요. 실제로 이 기능을 하는 것을 이 돈 주고 구입하는게 맞는가? 싶은 생각을 항상 하게 만드는 제품이 애플 제품이구요. 그런데 사용하다보면 애플이 주는 편리함과 세련됨에 애플의 세계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들게끔 하는 회사가 또 애플이기도 합니다. 그럴때마다 떠올리는 한 사람, 스티브 잡스가 2011년 세상을 떠난 뒤 (세월빠르네요. 벌써 거의 10년이 되어갑니다.) 애플 CEO을 맡게되는 팀 쿡이 가져다 준 변화는 그것 나름대로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스티브 잡스가 가져온 혁신이라고 하는 것이 이후 팀 쿡에 의해 빌드업 되며 단단해 지고, 다양한 가치들을 기업에서 받아들이며 풍성해지고, 두 가치의 시너지로 또다른 '합'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저는 연속된 애플 제품의 성공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전 휴대폰은 아직 삼성 갤럭시를 쓰고 있지만,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애플 제품에 반하게 되고, 이로 인해 폰도 아이폰으로 폰을 바꿔야 하는게 아닌가? 분명 답답하겠지만... 라고 진지하게 고려할 만큼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애플 워치도 물론 고려하겠구요.

그러면서 집어들게 된 책이 바로 [팀 쿡 Tim Cook] 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분명 혁신을 이뤄냈지만, 항간에선 '마진쿡'로 불리우는 팀 쿡은 자본주의 기업 답게 이윤을 극대화 함과 동시에 (현재까지는) 윤리적으로 '올바른 기업' 으로 보이게 하는 데 성공했고, 그 스스로가 게이로 커밍아웃 했듯이 사회각계에 있는 여러 소수자들에 대한 배려를 기업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애플의 기부활동이 스티브 잡스 사후부터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과 애플의 여러 제품들이 신체적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폭넓게 활용이 되고 있는것만 해도 그렇죠.

제 2의 스티브 잡스? 그냥 팀 쿡이다.

팀 쿡은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이지 조직을 이끄는 인물이 아니다"라는 평가가 있을만큼, 사업에서 군살을 빼는데 재주가 있는, 컴팩(Compaq) 프리자리오의 성공을 이끈, 컴퓨터를 잘 알고 있는 사업가라는 평판이 강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팀 쿡은 스스로의 친화력으로 애플을 자기 스타일로 변모시키는데 성공했는데, 직원들의 이메일에 손수 답변하거나 타운홀 미팅 등 가벼운 만남들을 계속 이어가면서 커뮤니케이션과 자신의 가치관을 설파하고, 잡스가 해왔던 일들을 의식적으로 채택해 잡스의 전통을 이어가며 전임과 후임 리더 사이의 연속성을 살리는 등 팀 쿡은 스티브의 흔적을 지우려 하지 않고 그대로 살리며 자신의 스타일을 스며들게 하려고 했고, 그것이 지금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입니다. 애플의 부사장인 그렉 조스위악도 "그는 자신의 모습으로 자신이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주력했다" 라고 평하고 있네요. 이에 대해 팀 쿡은 "내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일 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 내가 될 수 있는 최상의 팀 쿡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팀 쿡의 고향은 앨라배바 Alabama, 미국에서도 보수적이라고 불리우는, 인종차별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남부 지방에 태어났고, 부모의 영향을 받아 신앙심이 높다는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학교에서의 팀 쿡에 대한 평판은 그야말로 "범생이" 인데요, 가장 학구적인 학생에 선정된 적도 있고, 전교 차석을 했을정도로 머리가 뛰어났고, 신뢰가 가는 학생, 친구들이 같이 어울리고 싶어하는 학생, 성격 좋은 친구 등등... 머리좋은 범생이 같지만 성격도 좋아 친화력도 뛰어났다고 하네요. 당연히 이런 위인전에 가까운 인물 평가책에는 보통 주인공을 나쁘게 쓰는 법은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지금의 행보를 살펴보자면 크게 벗어난 얘기도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의 성 정체성을 커밍아웃 했던 것을 보면 소수자에 대한 생각도 일찍부터 깨어있을거라 생각이 들고, 그로 인해 평등을 강조하는 태도도 체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소수자가 자신을 드러내며 살기에는 버거운 남부지방에서 게이로 버티며 자라와 이자리까지 올랐다는 것 자체로도 그는 분명 평가 받을 부분이 있겠지요.

윤리적이고 다양성을 품은 기업으로 성장하는 애플

책에서는 대만의 유명한 조립업체인 폭스콘 Foxconn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폭스콘의 열악한 조건과 살인적인 노동시간,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노동 유연성은 아이폰의 여러가지들을 테스트하고, 양산해내는 데에 안성마춤이긴 했습니다. 폭스콘과의 파트너십이 없었다면 지금의 애플은 있을 수 없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애플의 제품디자인 엔지니어 출신인 안나카트리나 쉐들렛스키 Anna-Katrina Shedletsky는 이런 이야기를 덧붙이며 폭스콘의 수작업이 애플에게 얼마나 유연함을 가져다 줬는지 덧붙입니다. "애플이던 삼성이건 구글이건, 모든 스마트폰이 수백개의 손을 거친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복잡하고 고도로 소형화된 기기의 조립에서는 수작업이 최첨단 기술입니다." 원래 아이폰3GS의 앞면은 플라스틱이었는데 시제품을 주머니에 넣고 사용해오던 스티브 잡스가 열쇠 꾸러미들에 표면이 긁히는 것을 보고 앞면을 유리고 바꿔야 겠다는 결정을 내리자 일사불란하게 폭스콘에서 사람을 투입해 그 작업을 마쳤던 얘기도 있지요. 그럴 정도로 폭스콘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 공장? 같은 느낌입니다. 몇천명이 즉각에서 일자리가 생겨 동원하기도 하지만 그 사람들이 그 일이 끝나면 바로 해고될 수도 있는 그런 유기체. 서구의 시각으로 보았을때 말도 안되는 이야기고 이 책에서는 팀 쿡이 윤리적인 문제에 신경을 쓰며 폭스콘의 여러 부분들에 문제를 제기하며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 나가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 곳의 환경때문에 자살하는 노동자가 존재하고, 혹자는 아직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려면 멀었다라는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겉으로 보기에 문제가 없는 수준까지만 노력하는 제스처를 보여 애플의 명성을 유지시키는데에 급급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애플의 계속된 성공으로 인해, 그 빛으로 인해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일수도 있겠구요,.

여성 및 다양한 인종의 채용으로 애플을 다양한 가치들로 채워 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팀 쿡 그자신은 아직 멀었다라고 얘기하긴 하지만, 그 노력자체가 저는 지극히 미국적인 가치고 발상이라고 생각되기도 하고, 그런 조직이야 말로 긍정의 순환이 가능한 큰 그릇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다양한 사례들을 조직이 접하면서 얻어지는 여러 불편함들을 애플의 다양한 기기들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들은 다른 어떤 IT기기에서도 볼 수 없는 것들이었고, 그들이 중요시 하는 교육 분야에서도 iTunes U와 학생할인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교육 솔루션 시장의 공격적인 행보 또한 가치반영의 연장선상입니다. 본문에서의 얘기를 보자면,

팀 쿡은 "이익을 위해 접근가능성을 증진하는게 아니라 그것이 옳은 일이기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애플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을 보조하는 유일한 기업은 아니지만 회사가 하는 모든일에 접근가능성을 주요한 초점으로 삼는 드문 기업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잡스가 오래전 애플에 주입한 가치관이 쿡의 리더십 아래 이만큼이나 성장했고 훨씬 더 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연속되는 애플의 성공으로 증명한 팀 쿡의 리더십. 잡스와 다르지 않다.

이후 여러가지 가능성, 특히 자동차와 애플에 미래에 대한 흥미로운 것 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에서 내놓는 제품이 실패한 제품을 딱히 보지 못했을 정도로 계속된 승승장구중이죠? 시가총액 1조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치도 당연히 그렇다고 봅니다. Think Different와 인문학적 사고로 대표되는 잡스의 혁신을 이어받아 다양성과 순환, 윤리적 기업이라는 가치를 더한 팀 쿡의 리더십은 그래서 당연히 평가받아야 마땅하고 두 명의 대표인물이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공유하는 가치가 상당함을 역설해 주는 부분입니다. 팀 쿡이 처음 스티브와의 면접에서 컴팩에서의 성공에서 애플을 꼭 가야 하나... 라고 생각했던 그의 생각을 180도 바꿨던 것 처럼 두 명은 노선이 다른듯 하지만 상당히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팀 쿡의 한마디씩을 덧붙이며 글을 마칩니다.

스티브 잡스 "기업이란 사람들을 같은 방향으로 이끌기위한 인류 최고의 발명품"
팀 쿡 " 나는 기업이 상업적인 것만을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기업은 사람들의 집합일 뿐이다. 사람이 가치관을 가진다면 기업 역시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

 

* 이 책은 전자도서관에서 전자책을 대여해서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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