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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사이

[스토브리그] SBS

ㄴㅂㄴㅁ 2020. 2. 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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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재밌게 본 드라마

오랜만에 남자들을 끌어모은 드라마다. 남초 커뮤니티에서 드라마로 간만에 핫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몇몇 남자들이 열광하는 코드들이 있다. 야구, 축구, 역사, 전쟁... 그런 소재들이 드라마로 되면 보통은 남자들을 겨냥했다고 보여진다. 나는 스포츠를 테마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상들을 매우 좋아하는 편이다. 이런 욕구들의 거의 대부분은 드라마보다 재밌는 라이브 경기 실황을 보며 해소하지만, 픽션으로는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농구를 소재로 만든 애니메이션인 [쿠로코의 농구], 사이클이 주제였던 [겁쟁이 페달]을 재미있게 봤고 영국 축구구단 선덜랜드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인 [죽어도 선덜랜드]등 다큐도 놓치지 않았다. 나름 이 분야의 팬이라고 생각한다.

쿠로코의 농구(좌) 겁쟁이 페달(중) 죽어도 선덜랜드(우)

그러나 그런 소재를 드라마로 만들면 크게 인기를 끌기거 어렵다는 얘기가 많다, 드라마는 여자들을 잡아야 한다고 보통 생각하지 않나. 스토브리그가 시나리오 공모에서 당선되었던 작품임에도 우선권을 갖고 있던 MBC가 포기한 데에는 투자하기 어려운 소재였기 때문 아니었나 싶기도. 만약 사실이라면 [마지막 승부]는 도대체 어떻게 탄생한 건지 다시한번 복기해 봐야 하는것 아닌가. 하기야 마지막 승부는 내가 이런 류의 드라마중 몰입하지 않았던 드라마였다. 농구보단 배구지!

그럼에도 성공하려면 여자들도 배려한 로맨스가 있어야 하나? 그 로맨스의 중심에 초절정 미남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는가? 남자를 위해선 심은하가, 여자를 위해선 손지창과 박형준이... 참 아재같은 기억 소환이다만. [스토브리그] 극중에서 박은빈이 스타덤에 오르지 않았냐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냐만 이것은 로맨스와는 상관없는 것이고,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좀 더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라스트 신에서는 실질적으로 드림즈를 이끄는 단장 역할을 수행하는듯 보인다.

철저히 고증된 극본 + 타이밍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프로야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시청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것 같다. 자칫 야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막으로 전달해주는 전문용어들이 중복되지 않고 간단하게만 설명되고 있는점도 그렇고, 자막의 크기도 그리 크지 않다. 용어설명을 최소화 한다는 얘기는 역으로 생각하면 야구를 아예 모른 사람들은 왠만해선 접근할 수 없다라는 얘기인데, 이는 극의 성격을 보자면 어느정도 포기할 사람들과 받아들일 사람들의 선을 명확히 그어놨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팀으로서의 케미스트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많은 사람들이 표면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드라마로 묘사한 것은 흔하지 않은 점이다, 초반 조한선이 팀에서 나갈 수 밖에 없는 이유, 강두기가 들어와 팀이 변해가는 부분들. 위닝 멘탈리티라고 하는 부분이 심어지는 부분들은, 거기에 특정한 팀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사실과 허구가 잘 섞인 면은 몰입도를 더욱 높여주는 맛있는 반죽이었다.

게다가 실제로 스토브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드라마가 전개된 점도 드라마 안팎을 달궈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다양한 미디어에서 단장들의 인터뷰가 있었는데 스토브리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팀들이 단장들은 백승수에 비교되며 드라마처럼 멋지게 묘사되기도 했다. 일단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환경이 만들어진 점도 인기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김명민이 떠오르는 남궁민의 호연

현재 남궁민은 2000년대 후반부터 10년대 초반까지 연기력으로는 깔게 없던 김명민을 떠올리게 한다. 유명한 [불멸의 이순신], [하얀 거탑]등으로 보여준 넓은 연기폭과 안정됨은 김명민의 그것과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고, 이 드라마를 계기로 남궁민이 나온다면 일단 시청하고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전망한다. 나는 다른 드라마는 솔직히 몰라서 남궁민이 어디서 어떤 배경을 갖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출연하는 작품마다 괜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 조연급들의 좋은 연기. 다만 아쉬움은 있다.

테드 창 오정세도 권영민 역으로 원래도 떴지만 훨씬 더 떴다! 많은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박은빈은 어떤 차기작으로 컴백할 것인가가 주목된다. 심은하를 떠올리며 생각해 본다면 그의 연기적 야망과 운이 어떤식으로 작용할 것인가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나머지 선수로 출연했던 사람 중 강두기역를 맡았던 배우 하도권은 서울대 성악과 출신 답게 호탕한 발성과 당당함으로, 남자들이 사랑하는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조한선은 운동선수(축구 골키퍼)였던 전직을 아주 잘 살려 극중에 리얼함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호감으로는 하도권이 최고였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조한선의 연기가 그만큼 좋았기에 하도권의 호감도도 올라 간 부분이 아닐까. 나머지 감초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가장 사실적이지 못했던 임동규의 극적인 드림즈로의 리턴은 그냥 좋게 봐주자. 참고로 조한선은 비중 때문인지 공식 크레딧에는 특별출연으로 올라왔다. 정확하진 않지만 주연급의 배우를 조연 비스무리하게 써야할 경우 '특별출연'이라는 크레딧으로 배우의 참여를 조금 더 빛내주는, 일종의 명목상의 무언가라고 얘기들었는데... 

다만, 스포츠 드라마들이 늘 그렇듯 안고 있는 약점인 “결말의 뻔함” 은 있었다. 나는 가끔 스포츠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들에 대해서 돌아오는 “뻔한 결말의 그것 뭐하러 보냐?” 소리 글으면 항상 “뻔한 결말이 아니라, 뻔한 결말로 가는 모든 과정을 즐기기 위해 본다”라는 답을 한다.

야구와는 상관있는, 하지만 상관없는 메시지

얘기만 야구지 실제로 우리 사는 것과 많은 것들과 연결되어 있는 드라마여서 더 인기였다. 특히 로버트 길(길창주) 인터뷰의 악의적 편집, 팀들간의 정보전과 안력으로 오고가는 권모술수 쫒겨난 스카우트 팀장이 에이전트가 되어 협상을 방해하는 것, 사장이 잘 돌아가는 회사를 방해하는 권경민, 그렇지만 그 위에 회장과 그의 아들... 철저히 야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기본으로 한 스포츠 드라마의 갈등이지만, 그러기에는 우리네 삶에서, 회사에서 겪는 오만가지 모순들이 같이 오버랩 할 수 있도록 일반화 시키는 극중 대사들과 장면들이 효과적이다. 이를 통해 구지 야구팬이 아니더라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게 20%까지 접근한 예상치 못한 시청율의 주된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이후의 예상

  • 백승수 리더십 류의 글들이 나오거나 강좌가 개설된다. 극중 캐릭터 인기의 척도는 바로 이것이다. 여담이지만 이 분야의 원조는 거스 히딩크 아닐까 생각한다. 
  • "백승수 리더십으로 검색하니 꽤 많이 나오는데 벌써... 역시 장사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아래에 참고링크.
  • 드림즈 마킹해 레플로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이미 출연하지 않았을까. 예전 하얀거탑 때는 동호회 중심으로 '장준혁' 이름 새겨진 명인대학 의사 가운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그러던데.
  • 바라건데 백승수가 축구단 단장으로 가서 스토브리그2 “트랜스퍼마캣” 같은거 찍었으면 좋겠는데, 야구드라마도 우여곡절끝에 이렇게 방송되었는데 축구 드라마가 나오려면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2002년을 추억하는 그런 드라마 말고 진짜 축구 얘기 말이다. 아니 스포츠 드라마는 어떤 종목이건 환영이다.
  • 이런 대박 드라마를 지원한 것으로 보이는 SK와이번스에겐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참고1] 백승수 리더십 발견목록

주로 리더십을 얘기하는 측면은 두가지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백승수의 리더십과 판매하고자 하는 책이 연관이 있다. 또 하나는 컬럼. 그리고 두가지가 다 섞여 있는 경우. 알아서 새겨 보도록 하자.

<스토브리그> 백승수 단장에게는 특별한 리더십이 있다? https://1boon.kakao.com/munhak/superbosses

 

<스토브리그> 백승수 단장에게는 특별한 리더십이 있다?

인재를 양성하는 리더들에게만 보이는 특별한 비밀!

1boon.kakao.com

야구팬·야알못 다 사로잡은 '스토브리그' 백승수의 리더십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095526625667568&mediaCodeNo=258

 

야구팬·야알못 다 사로잡은 '스토브리그' 백승수의 리더십

“해 왔던 것들을 하면서 안 했던 것들을 할 겁니다.” “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면 전 잘라내겠습니다.”(사진=스토브리그 메인 포스터)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주인공 백승수 단장(남궁민 분)의 어록들이다.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시청률 ...

www.edaily.co.kr

스토브리그속 백승수 리더십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450106 

 

드라마 <스토브리그> 속 백승수의 리더십

[BY 진성북스] 2020 대한민국을 통합시킬 주역은 누구인가?

m.post.naver.com

[오늘의 창] 백승수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 http://m.kyeongin.com/view.php?key=20200113010002950

 

[오늘의 창]`백승수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

요즘 TV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인기가 뜨겁다. 화제의 중심에는 백승수 단장이 있다. 비야구인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극복하며 만년 꼴찌인 팀을 정상화시키는 그의 캐릭..

m.kyeongin.com

나도 같은 부류일지도? 

[참고2] 스토브리그 오피셜 방출 영상

스토브리그가 배출한 빌런들

 

스토브리그 엔딩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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