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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2021년 2월 28일, 아카데미 시상식과 더불어 미국의 양대 영화시상식 중 하나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었습니다. 그곳에서 영화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배우 윤여정씨가 출연하기도 해서 화제가 되었고, 한국계 미국인인 재미교포 2세 정이삭 (리 아이삭 정)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을 녹여만든 영화지요. 잘 알려진 배우 한예리씨도 출연했습니다.

 

보편적 영화의 특별한 수상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낯선 미국에서 더 낯선 아칸소로 이주해온 한국 가족은 자신의 농장을 가꾸기 위해 일을 시작한 아빠 제이콥, 엄마 모니카, 아직 어린 두 아이들을 위해 온 모니카의 엄마 순자 (윤여정). 가방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 씨를 담아서 미국에 도착하지요. 이렇게 투닥투닥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이영화는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더니 소위 '반골들의 영화제'라는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벌써 이 영화제에서 나온 트로피의 갯수가 40개를 육박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특히 영화만큼이나 거론되는 - 우리는 그녀를 믿어 의심치 않지만 - 여우조연상 후보로 이미 많은 상을 수상한 윤여정씨의 호연은 앞으로 있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기대를 품게 만듭니다. 이미 우리는 '기생충'이 아카데미의 주요부분 4개부분을 수상한 것을 경험한 바가 있어 이번에도 수상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습니다.

영화 '미나리' 출연진과 정이삭 감독(우측 뒤)

 

어이없는 골든글로브상의 외국어 영화의 정의

유명한 배우 브래드 피드가 설립한 영화사에서 제작한 저예산 '미국' 영화임에도 불구, 대상의 50% 이상이 영어인 영화만 작품상에 오를 수 있다는 골든글로브의 어이없는 규정에 따라 대사의 대부분이 한국어인 영화 '미나리'는 그렇게 'Plan B Entertainment' 라는 미국회사의 자본에 의해서 제작된 외국어 영화로 '외국어영화상'후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미 이런 상황은 작년, 그러니까 78회 골든글로브상에서도 룰루 왕 감독의 영화 'Farewell'이 영어보다 중국어가 많다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지요. 다시금 벌어진 이 해묵은 '외국어 영화'에 대한 정의를 비판하는 미국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역으로,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출한 영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은 영어 비중이 30%밖에 안되지만, 골든글로브상에서 외국어부분이 아닌 작품상 후보에 오른 바 있습니다. 여기서는 과연 무엇을 기준으로 이 영화에 작품상 등재를 허락했는지 더 의문스럽습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거장이 만든 작품이라도 50% 아래이면 외국어 영화 아니던가요?

탄력받은 오스카 캠페인

이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골든글로브의 기준에 한마디씩 보탠 덕에, '미나리'의 오스카 영화제를 향한 캠페인 - 아카데미상 영화제에서의 수상 경쟁을 놓고 배우와 감독이 몇달동안의 홍보 (인터뷰, 시사회, 출연진과의 대화등) 을 갖는 것 - 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나리'라는 영화를 더욱 더 궁금해 하게 되었다죠. 실제로 미나리는 아카데미상의 주요부분에 노미네이트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미 여러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은 바 있는 여우조연상 후보에서 윤여정씨의 수상가능성을 제일 높게 보고 있습니다.

영화 '미나리'에서 윤여정씨

 

같이 탄력받은 BTS의 그래미상 수상 가능성 ⇡

문화는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칩니다. 영화계에서 일어난 사건은 당연히 음악계에도 영향을 미치지요. 영화계의 발언에 음악계가 화답하면 어떤 하나의 문화의 큰 물결을 만들게 됩니다. 

누구보다도 트렌드에 민감한 음악계가 이 부분을 간과할리 없습니다. 2021년 3월 14일에 열리는 63회 그래미상에서 아마 '미나리'가 쏘아올린 문화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성역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저는 BTS의 그래미상 수상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음악계는 제 느낌으로는 영화계 보다는 더 보수적인 느낌이 강하고, 그래미상이라는 상 자체가 보수적인 상이라 과연 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중론입니다만, 그래미는 이렇게 보수성 논란이 있을때마다 이 틀을 뒤집는 과감한 선택을 꾸준히 해왔던 전력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집었던 K.D.Lang의 여성 팝 보컬 부분 수상이 그랬고, Daft Punk가 그래미에 맞춘것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들의 그래미상 수상도 역시 과감한 결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글이 있기 전, 써놓았던 BTS의 그래미상 수상 전망에 대한 제 글 '방탄소년단 BTS의 그래미상 수상 가능 이유 4가지' 도 같이 참조해주세요. seoulsalee.tistory.com/228

 

방탄소년단 BTS 의 그래미 수상 가능 이유 4가지

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방탄소년단 BTS가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는 뉴스가 오늘 아침 탑 뉴스로 흘러나오더라구요! 앨범차트 싱글차트 1위에 이어 이젠 그래미상 후보에 까지 오르다니,

seoulsalee.tistory.com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영화 '미나리'의 아카데미상 수상도 더욱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더 많은 아시아의 매력적인 문화들, 그리고 한국의 여러 작품들과 노래들이 대중문화의 중심이라고 얘기하는 미국에서 인정받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몇년전 미국의 어떤 한 행사에 초대되었을 때 파티장소에서 BTS 노래가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BTS! BTS!' 하면서 춤을 추었던 모습이 아직도 저는 눈에 선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미나리'와 방탄소년단의 해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늘보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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