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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오늘은 스매싱 펌킨스 Smashing Pumpkins의 최고의 앨범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에 대해서 그냥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세대에서는 그냥 스매싱펌킨스의 '더블앨범' 아니면 '멜랑꼬리' 앨범 이라고 불렀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저는 이 앨범이 발매되었던 95년도에는 앨범을 듣긴 했지만 마음으로는 영접할 수 없었다고 할까요. 음악말고 이런 저런 대외적인 일들이 저에게 많이 일어나 그것들에 주력하던 시기어서, 생각만큼 이 앨범이 막 와닿진 않았어요. 오히려 2000년도 이후에 어느 술자리에서 진득하게 틀어놓은 이 앨범이 소위 말하는 싱글컷으로 듣는 것이 아닌, 앨범단위로 들었을때 더 파괴력 있는 그런 앨범이구나! 라고 문득 깨달았지요. 그래서 그 이후에도 가끔 듣게되는 앨범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스매싱 펌킨스, 정확히는 빌리 코건의 최정점에 있는 앨범이라고 얘기들 많이 하시지요.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구요. 이후에 빌리 코건이 아무런 스케줄 없이 한국에 왔을때의 미담들 (너무 신사적이고 진지한 사람이다 등등...) 과 함께 미화되기도 하는 앨범입니다.

저는 이 앨범을 끝으로 락이라는 음악이 쇠락기를 걷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 찬가 같은. 이제 메인스트림의 젊은 음악은 완전히 힙합으로 대체되었지요. 락은 어떤식으로든 변형되고 명맥을 이어나가겠지만, 아이디어 있고 혈기 왕성한 활동적인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더이상 밴드를 만들지 않는것 같습니다.

그때 소위 얼터너티브라는 음악을 들었던 팬들이 스매싱 펌킨스를 가장 먼저 접했던 것은 아마도 [Singles] 의 사운드트랙에 실려있던 'Drown'이라는 곡으로 먼저 접했을것 같아요. 그때의 음악들이 그랬듯 폭발적인 에너지가 있는, 그러면서 후반부의 피드백 기타 솔로는 저에게는 꽂히는게 있어서인지, 그때 Sonic Youth 같은 락의 해체에 선봉에 섰던 그런 밴드들도 관심이 있어서인지 괜찮게 받아들여졌어요. 

The Smashing Pumpkins - Drown (from 'Singles' Soundtrack)

그러면서 그들의 첫 앨범 [Gish] 도 구입하게 되었고요. 그때는 뭐 좀 관심 가지는 기미만 보이면 음반사에서 라이센스 그래도 잘 내주던 때라. 요즘은 인터넷으로 다 구해 듣지만... 이 다음에 언급할 [Siamese Dream] 까지도 거의 같은 시기에 우리나라에 알려져서 저도 비슷한 시기에 데뷔앨범과 두번째 앨범을 같이 구입하게 됩니다. 

The Smashing Pumpkins (from 'Gish')

두번째 앨범에선 그래도 Cherub Rock 이... 이때 이 밴드의 절반 이상인 빌리 코건은 머리를 싹둑 짜릅니다. 뭐 그때의 그 밴드들은 이전의 락밴드들이 긴머리를 치렁치렁 하던것들과는 반대로 가는 움직임이 많았으니 그랬겠지요. 지금보면 그때 당시의 전형적인 MTV 락밴드 톤의 뮤직비디오입니다.

The Smashing Pumpkins - Cheurb Rock

그리고 Quiet! 이 노래는 라이브여야 좋습니다... 그냥 제 생각으로. \

The Smashing Pumpkins - Quiet

그리고 오늘 언급하는 바로 그 앨범, 멜랑코리의 첫 싱글 "Bullet with Butterfly Wings". 많은 사람들은 1979를 얘기하겠지만, 저는 그노래는 너무 많이 들어서인지 좀 별로고... 이 앨범 뮤직비디오를 보면, 얘네가 되겠다 싶은 느낌이 딱 들죠? 일단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자본집약적, 노동집약적 뮤직비디오입니다. 이런 제작은 뭔가 되겠다 싶은거 아니면 투자가 안될 규모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촉이 정확했듯, 이 앨범은 그들의 최고의 작품이 됩니다. 

사운드면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곡과 앨범의 구성에서 매우 공을 들인것이 청취자들에게도 매우 어필했고, 그야말로 '펑크'한 느낌들이 전체적으로 가득한데, 이 앨범 이후에 이런 젊음을 발산하는 노래들은 더이상 없고, 밴드의 창작력도 이 앨범을 정점으로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추측컨데 빌리 코건 스스로가 더이상 창작에 동기부여를 못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밴드도 와해어 베이스를 치던 다이시와 드러머 지미 챔벌린이 이 앨범 이후로 탈퇴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The Smashing Pumpkins - Bullet with Butterfly Wings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ZERO! 티셔츠 입고 나올때 부터 좋을줄 알았다!!!

The Smashing Pumpkins - ZERO

스매싱 펌킨스도 사라지고, 관심들이 떠나가고 있을때 쯤, New Order의 앨범 [Get Ready]에서 빌리 코건이 피쳐링 했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뉴오더 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빌리가 그것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잘 참여한듯 보입니다. 제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이 이후로는 다 관심 없어졌어요 ㅎㅎ 다시 재결합했다는 얘기를 듣긴 했어요. 다이시를 빼고... 재결합했으니 앨범도 내겠지요. 추억팔이의 연장선이 되지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그렇게 음악적인 성취를 이루고 나이먹어서 예전 레파토리들만 딩가딩가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은게 또 사람이면 생각하는 바니까... 천재소리듣던 빌리니 뭔가 동시대 밴드들의 재결합과는 다른 궤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New Order [Turn My Way]

이상 늘보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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