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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올렸던 싹쓰리의 '다시 여기 바닷가'를 계속 음미하니까, 가장 많이 떠올리는 90년대 그룹이 있을겁니다. 여자한명, 남자2명으로 이뤄진 그룹들이 저 예전 70년대부터 느껴지는데... 우리나라는 이 대형을 가장 안정적이고 히트할 좋은 궁합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자둘 여자하나로 이뤄진 그룹들이 어떤 그룹들이 있었나 한번 살펴볼께요. 3인조가 되어버린 그룹/밴드는 빼고, 원래부터 남2여1 트리오를 지향하며 나온 팀만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그룹들을 다 다루지는 못하겠지만 제가 생각나는데로 한번 죽 달려볼께요...

세셈트리오

전인수-전향 형제와 권성희로 이뤄진 3인조 그룹이지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남2여1 트리오의 시초를 꼽으라고 하면 세셈트리오를 가장 먼저로 꼽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그들 노래중 가장 유명한 노래겠지요. [수상한 그녀] 영화에서 심은경씨가 리메이크해 다시 히트하기도 했습니다. 권성희씨는 나중에 솔로로 전향해 '사랑은 후회없이', '하이난의 밤'등을 히트시키기도 했습니다. 권성희씨의 중저음 음색이나 외모는 가끔 최진희씨와 헷갈리기도 해요 ㅠㅠ 

김트리오

'연안부두'라는 불세출의 히트곡 밖에 모릅니다. 아 그리고 이것도 아네요... 그들은 트리오가 맞다는것.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불렀던 이해연씨의 세 자녀 김파, 김선, 김단으로 이루어진 그룹. 갈매기 우는 마음 너는 알겠지~ 야구장에서 많이 들리죠. 이 노래는 윤수일의 '사랑만은 않겠어요', 박남정의 '아 바람이여'를 작곡했던 안치행씨가 만든 노래입니다. 김대환씨가 만든 김트리오와는 이름만 같을뿐 다른 그룹입니다.

세대교체

임주연, 조강석, 김준삼으로 이루어진 트리오. 1988년 데뷔라고 하니까 생각보다 조금 늦게 데뷔한것 같네요. 제가 느끼기론 1986년 이전이었던것 같은데. 여튼, 임주연씨의 보이시한 매력이 돋보였고, 사실 뒤의 남자분들은 지금같은 상황에서라면 아이돌 그룹은 언감생심 꿈도 못꾸는 느낌을 가진 외모... 여튼, '사랑의 도전자'라는 곡은 나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특히나 중간 간주의 쌍절곤 휘두르는 것은 남자멤버들은 결국 저걸 하러 나온거구나 싶었고, 임주연씨는 확실히 대중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는데... 

www.youtube.com/watch?v=syar_bpZLbM

이후 임주연씨의 솔로앨범 생각나는 것은 '그냥 내버려둬'라는 노래가 나른하게 히트할뻔 했으나 반향없이 그냥 사그라들었어요. 이 노래 나름 괜찮습니다. 그냥 내버려둬라는 벌스가 너무 많이 나와서 좀 그렇긴 하지만 나름의 꽂히는 부분이 있어요.

나름 급진적인 포맷이었고, 서울 올림픽으로 인한 사회 전체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이들이 데뷔하고 반향을 일으키는데 한몫했지만 거기 까지였던것 같습니다. 

임주연 - 그냥 내버려둬

1730

천칠백삼십으로 데뷔했으나 일칠삼공으로 활동한 그들입니다! 아휘 로미 무아 3명으로 이루어진 그들은, 아시겠지만 로미는 나중에 코코와 솔로로도 활동한 이혜영씨고, 무아로 활동한 김주운씨는 나중에 아이유가 불러서 유명해진 '잠자는 숲속의 왕자'의 오리지널 버전인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노래하기도 했던  로맨틱 쏘-울 오케스트라로도 활동하기도 했구요. 데뷔앨범이 이혜영씨만 뜨는 결과를 가져와 2집에서는 이혜영씨가 없고 남자 멤버 둘만 있기도 했었는데... 결과는 

youtu.be/RAFBRqS-vs0

주주클럽

크랜베리스 돌로레스 크레이븐의 후예들... 때 1만번 벗기면 노래가 끝난다는 때 때 때 때... '열여섯 스물', '나는 나','수필러브' 등을 불렀던 3인조 밴드 주주클럽입니다! 원래 주승형 주승환 형제가 했던 퓨전재즈 그룹 주주밴드에서 주다인을 영입해 대중적인 주주클럽이 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문제는 표절문제가 너무 심해서... 카디건스, 블론디, 레터 투 클레오 등의 봐도 컨셉도 비슷한 밴드들의 노래를 대놓고 베꼈는데도 공론화 되지 않아서 이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활동하는지는 모르겠지만, 5집까지 내놓고는 각자의 길을 가고있는듯 합니다. 

줄리엣

민효린이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기다려 늑대' 라는 노래를 히트시켰던 트리오 그룹이지요. 밴드를 하고싶었던 남자 둘이 얼굴마담 김주일을 내세웠던 것만 같은 그런... 대형이었고, 아마 그때 여자 프론트맨들이 나서면 잘된다라는 생각이 많았던것 같기도 해요.

저는 김주일씨가 개성있는 보컬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은 김주일씨가 얼굴마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들어도 김주일씨의 보컬은 준수하고, 자기 색깔도 확실한 스타일이라 현재 락밴드들이 참고해도 좋은 보컬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격지심이 있어서인지 어딘가 토크쇼에 세 멤버가 나가서 김주일씨를 얼굴때문에 뽑은게 아니다라며 그녀가 직접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였던가... 를 무반주로 불렀던게 기억나는데, 그때 제 생각은... 그렇게 안해도 충분한데 왜 이상한 노래를 불러 긁어부스럼만들지? 했었어요.

1집은 개인적으로 꽤 많이 들었었는데, '괴롭냐?' 같은 노래는 멤버 김남상씨의 실명이 거론되기도 하는 재밌고 독창적인 노래였습니다. 이후 줄리엣은 김주일을 중심으로 여성 듀오로 재탄생 하기도 했었는데 그것도 소리소문없이 사라집니다. 그러고보면 세상에는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음악들이 참 많습니다. 나중에 이브의 멤버이기도 했던 G.고릴라와 결혼해서 딸낳고 잘살고 있다는... 10년 사귀었답니다!!!

www.youtube.com/watch?v=QQby8XtUCtw

그 렇게 싸 늘한 눈빛으로~ 성우 장정진씨의 음성도 들어보세요!

말해 뭐합니까... 남2여1 조합을 전설로 만든 대표적인 그룹이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절을 링크해 봅니다. 기타로 흥겹게 쳐도 잘넘어가는 윤일상의 곡은 남녀노소 좋아했던걸로 기억됩니다. 이재훈씨의 보컬 또한 대단하구요. 유리씨 노래는 처음엔 아 불안하다... 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보컬이 되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김성수씨 또한 맛깔난 양념장처럼 훌륭한 조미료 역할을 했구요. 

youtu.be/IPChZifsYug

코요태

이 역시 두말하면 잔소리, 90년대 나이트클럽을 대변하는 갬성을 한몸에 갖고있는 그들입니다. 이별의 그늘에서 바이올린 쳤던 그 심상원씨가 뽕땐스로 정착해 만든 '파란'을 기점으로 뭔가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고 느껴지는데요, 멤버교체 등 여러가지 우여곡절도 겪으며 단단해진 느낌을 주는, 장수 댄스그룹입니다. 전형적인 코요태 사운드는 아니지만, 저는 주영훈씨가 만든 '디스코왕'이 제일 강하게 인상에 남습니다. 코요태로 계속 활동하는데 뭔가 동력이 있는가? 라는 상황의 그들의 답이었지요. 저하늘이 언젠간 답을 줄거야~

youtu.be/AGc18UD_RII

스핀

이것은 바로잡는 형태로 넣어야 할 것 같아요. '느낌만으로' 라는 노래 한 곡 히트하고 말았던 스핀을 3인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고... 그런데 보컬 이름이 '스핀' 이고, 뒤의 두 멤버는 피쳐링한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앨범을 찾아봤더니 지금보면 엄청난 사람들이 피쳐링 해줬더군요. 가로 안은 피쳐링한 뮤지션들입니다. 거의 아래를 보니 스핀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한 프로젝트 앨범같은 느낌이네요.

1. 푸념 (윤일상, 우순실)
2. 느낌만으로 (최용선, 박경서)
3. 이젠 안녕 (박선주)
4. 사랑예감 (이현정, 신연아, 김효수)
5. 헬스시대 (김준선, 타미 김)
6. 이별이라는 자유
7. 라이벌 (박선주)
8. 오리발 (서영은)
9. 이별 = 오해
10. 2년 차이 (이현정, 신연아, 김효수)
11. 항상 네 곁에 (타미 김)

youtu.be/Dyrh7KZRDSc

스핀 - 느낌만으로 사랑을 한다고 말하지마~

러브홀릭

하이 하욜라...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 안좋아해요 ㅠ 현재는 실용음악과 교수하시는 일기예보의 강현민씨가 솔로로 잠깐 활동하다 곧 러브홀릭이라는 밴드를 만들어 활동하게 되는데, 역시 실용음악과 교수가 된 보컬인 지선씨가 적절히 존재감이 살아나면서, '러브홀릭', '놀러와' 같은 곡들이 히트하게 되죠. 나중에 지선씨가 솔로로 데뷔하면서 러브홀릭은 's'를 붙여서 불세출의 히트곡 '버터플라이'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플럭서스에 관계된 보컬들이 총출동하는 노래였죠.

youtu.be/7BHfqPlmer4

타이푼

거북이와 더불어 90년대 음악의 끝을 잡고 있었던 그들입니다. 솔비만 떠서 훨훨 날아갔던... 오히려 음악으로는 솔비 솔로때 업타운의 정연준이 프로듀스한 두잇 두잇이 더 기억에 남아요.

youtu.be/mgUKLiEiNU4

youtu.be/Z7DZ5rcXAck 타이푼 해체 10년 후 오해와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무대에 선 셋이 아닌 둘

youtu.be/mvOEMRxSIfI

솔비 솔로곡 두잇 두잇~

이외에도 생각나는 그룹/밴드들은

어반자카파
트리플H (원더걸스, 포미닛의 현아가 있었던)
클로버 (젝키의 은지원, 길미, 래퍼 타이푼이 결성했던 그룹)

계속 정리만 하다보니 눈돌아가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첨언하거나 다른 그룹이 생각나시는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부족한 글, 허덕이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늘보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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