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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오늘 드디어 공개되었던 '놀면 뭐하니?'의 장기프로젝트 '싹쓰리' 타이틀곡 [다시 여기 바닷가]를 들으면서 느낀점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1. 캐스팅

유재석이 이 프로젝트에 꼭 있어야 하는 것은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리고 이효리는 정말 신의 한 수 같은 느낌이고. 저는 비룡(비)는 과연 이 프로젝트에 적합했나라는 생각은 계속 듭니다. 비라는 음악가의 스타일 자체가 2000년대 초중반의 것이라, 창법도 90년대의 느낌과는 조금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만 역주행되어 전국을 휩쓴 [깡]의 한국다람쥐 열풍덕도 조금 본 것 같고요. 솔로가수로서의 이미지가 이효리보다도 강한 비가 있는건 아직도 조금 느낌이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것을 놀면 뭐하니?를 보면서 익숙함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90년대 느낌이 비로 인해서 깨지는 것 같은것은 저만의 생각인가요?

2. 노래+뮤비 [다시 여기 바닷가]

90년대의 느낌을 내기 위해선 해상도 부터 떨어뜨려 SD로 작업해야 하는게 아니었나 싶지만 ㅎㅎ 너무나 고해상도의 뮤직비디오가 살짝 느낌을 떨어뜨리지만 그래도 이 프로젝트의 모든것이라고 할만큼 노래선정과 뮤직비디오는 핵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노래야 좋은것은 잘 알았고, 노는 어린이라는 작업명을 쓰는 김원현이라는 사람의 편곡실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박문치라는 사람을 알게된것도 좋았던 점인데, 왠지 뉴잭스윙 얘기하던 '기린'과 안면이 있을것 같다 싶더니 기린과 박문치가 같이 작업한 적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뮤직비디오는 이 음악작업의 정점이라고 보였습니다. 노스탤지어의 정점. 아마도 90년대 청춘을 보냈던 많은 사람들이 저 뮤비를 보면서 울컥했을것 같아요. 그래... 저랬던 찬란했던 순간이 나에게도 있었... 는지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랬던 순간과 가장 가까운 모습을 TV속에서 보는구나... 하면서요.

엠카에도 나온다는 싹쓰리

3. 예능 '놀면 뭐하니'의 장기프로젝트로서의 싹쓰리

약간 늘어지는 느낌을 받은게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부캐놀이에 이제 익숙해 졌고, 그로 인한 여러가지들을 즐길 준비들이 모두 다 되었는데, 사람들의 바램보다는 조금 느리게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같은경우엔 그냥 뮤직비디오 보여주고 끝내도 될것을 왜저럴까...? 할까 싶을 정도로 좀 했던얘기 또한다는 동어반복의 느낌이었습니다. 뮤직비디오가 모든걸 보상해 주긴 했지만요. 뭔가 수익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인가? 하는 생각도 중간에 들긴 했어요. 

구도는 확실히 좋았습니다. 이미 보증수표같은 유재석+이효리 같은 콤비에 그래도 산전수전 공중전 겪은 비가 뭐든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광희는 확실한 조연으로, 나머지 음악가들은 자신의 본분을 충실히 하면서 자연스레 예능감을 뽐내면 그것을 보너스라고 생각하고 각자 맡은바를 해내면 되는 구도라, 실패할 수가 없는 확실한 프로젝트였기에 PPL도 꽤 많이 붙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왜 하필 90년대인가

90년대의 스타, 90년대의 노래들을 다시 소환해 뭔가 이야기하는 것들은 레트로의 공식입니다. 이미 그랬던 80년대가 있었고, 90년대까지는 이 느낌들을 같이 공유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가 양적으로 팽창해 부를 일구던 시간이었고, 이때 이루었던 성취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행복회로의 많은 부분을 잠식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음반과 방송이라는 미디어로 인해 세상을 접하던 사람들은 창구도 하나로 되어있었고, 뭐가 히트하면 전국을 휩쓸정도로 획일화된 취향을 가지고도 있구요. 그렇게 청춘을 보냈던 그들이 구매력 있는 40대가 되었습니다. 돈을 한창 벌고있는 현역들이 자신들의 젊은날을 소환해 찬란히 보여준것에 대해 기꺼이 지갑을 열지 않겠습니까? 이미 [토토가]로 물꼬를 틔웠고, 젝스키스의 컴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고, H.O.T마저 복귀하는 길을 열어준 경험이 있는 무한도전-놀면 뭐하니라면 당연히 이분야의 전문가입니다. 화제성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김태호PD와 유재석 콤비는 계속 매스컴의 주목을 이끌어 낼 수 있었으니 쥐고있는 꽃놀이 패를 언제 쓸지 시기를 조율하다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되었던 이번에 한장 쓴거라고 생각합니다.

90년대 패션이라고 해서 찾으니까 마흔파이브가 낚였다...

아마도 놀면 뭐하니가 계속되는 한 이런 식의 프로젝트를 2000년대 초반까지 아울러 한번 정도는 더 조율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2000년대의 음악들이 90년대의 그것처럼 정형화 된 틀로 사람들에게 '이땐 이랬어'라고 보여질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그런 토양이 조금은 덜 성숙된것 같은 느낌인데, 그때의 최고의 히트그룹 god를 기점으로 뭔가 뻗어나가는 기획이 생긴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봅니다. 이래서 한때의 히트곡을 가지고 있던 음악가들은 그 곡으로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다는 얘기를 하지요. 정작 히트곡을 갖고있는 그들은 그 노래에 감사도 하겠지만, 오직 그 노래 뿐이어서 그것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도 상당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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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놀면 뭐하니'의 장기프로젝트 '싹쓰리'의 [다시 여름 바닷가]가 공개된 기념으로 이얘기 저얘기 해보았습니다. 곧 [그 여름을 틀어줘]와 다른 노래들도 제법 미니앨범수준으로 커져 공개된다고 하니 기대해 보겠습니다!

하나 더 얹어본다면 저는 요즘 최근에 알게되었던 Bruno Mars의 90년대의 오마주곡 Finesse (Remix) (feat. Cardi B) 를 소개합니다. 그때 당시의 뉴잭스윙 + BBD (Bell Biv Devoe) + ABC (Another Bad Creation)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ㅋㅋㅋ 하면서 보실수 있는 노래+뮤비입니다.

youtu.be/LsoLEjrDogU

지금까지 늘보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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