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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스웨덴 여행기 2회차 입니다. 드라이 하게, 간단히 요약하는 스타일로 계속 써 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일할 곳에서 호텔을 잡아 주었는데, 제법 비싼 호텔이어서 머무는 동안 계속 감사감사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매일 한병의 물을 주는데, 저거 먹으면 돈내야 하나 생각하며 살며시 물어봤더니 공짜라고... 해서 마시게 된, 저게 RAMLOSA라는 탄산수입니다. 여기는 그냥 수돗물 (탭 워터) 마십니다. 물에 대해 자신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아니면 저런 탄산수를 많이 마시는데, 다른 유럽도 비슷하지요. 탭워터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고 아니라면 생수들고 다니는거고 뭐 그렇습니다.

시차도 적응할겸 밖으로 나가서 주위를 익혀보려고 합니다. 제가 있던 오스테말름 östermalm 주변은 도로가 반듯반듯하게, 마치 강남역 처럼 정리 된 곳이라 나침반만 있어도 길을 찾을 수 있을정도로 돌아다니기 쉬웠습니다. 여기서도 구글맵은 잘 통하네요. 길을 가는데 유치원생이나 어린이집 아이들인것 같은데 총총 지나갑니다. 저때가 9시가 안되었을 때였을 거에요. 11월 말 쯤 스웨덴은 8시쯤이나 되어서 해가 뜨고 오후 3시에 해가 지기 시작합니다. 4시 반정도 되면 이미 거의 해가 저물어 버려요. 밤이 엄청 깁니다. 6~7시면 집에 절로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말도 안된다고 하겠지만, 정말 몸이 그렇게 되버립니다. 피로감이 좀 있으신 분들이 겨울에 스웨덴 가신다면 종합비타민 챙기시고 아침 저녁으로 복용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사진 찍어온 것이 없는 것 보니 어느 다른 유럽하고 그리 다르지 않고 신기한 것도 없었나 봅니다. 여튼,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오늘 일정을 준비하려는데, 워우... TV에서 말괄량이 삐삐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말 아무 조사도 안하고 스웨덴에 간 티가 여기서 팍팍 납니다. 여기가 '삐삐'의 나라였군요! 삐삐는 아직도 뮤지컬로 제작되어 공연할 정도로 스웨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자 캐릭터입니다. 이제야 그때 삐삐에 나왔던 모두가 다 스웨덴 사람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네 맞네...

일을 하러 나와 사람을 만나기 전 까지 기다리며 정박해 있는 배를 바라봅니다. 스톡홀름 주변은 1천여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바라보이는 것이 엄밀히 얘기하면 '바다'인데 내륙에 꽤 깊숙이 있는 바다라 물에서 짠 느낌이 덜하다고 해요. 왼쪽으로 보이는 것이 스톡홀름 시청이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은 감라스탄 대성당 뭐 그렇습니다. 날이 흐리니까 24시간 밤인것 같은 느낌이네요...

업무를 마치고 다음날, 다시 주변을 걸어봅니다. 스산한게 딱 겨울의 느낌입니다. 여기 눈만 오면 정점을 찍는 것이겠지...? 하면서 걷던 찰나에 섹스 앤더 시티의 그녀가 제 앞에 서 있습니다. 사라 제시카 파커가 아직 여기선 현역입니다. 

2일차 일하러 갔던 곳에서 먹었던 점심식사입니다. 'FILMHUSET' 이라고, 영어 식으로 얘기하자면 필름 하우스, 우리나라로 치자면 영상원 같이 영화와 필름을 위한 아카이브 입니다. 여기 구내식당에서 스웨덴식 미트볼에 완두콩이랑, 감자 으깬것을 먹었는데, 저 느끼한 것 꽤 잘먹는 편인데도 많이 느끼하고 양도 많습니다. 하지만 신선하다는 느낌은 들었어요. 전체적으로 좋은 느낌의 밥을 먹었습니다. 

밥먹고 일하고 난 뒤 수고했다 한마디 하고 빠이빠이 한 후 시간을 보니 아직도 4시입니다. 벌써 어둑해졌는데...

집에 가야할것 같은데... 하다가 호텔 주변을 생각해보니 스웨덴 역사박물관 Historiska 가 떠오릅니다.

오늘 저녁오후는 여기서! 라며 총총 발걸음으로 갔습니다. '무료' 이고 스웨덴의 역사를 잘 정리한 멋진 박물관입니다. 제가 영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닌지라 여기서 많은 것을 알지는 못했지만, 시간도 부족한 이유도 있었고, 여튼, 여기서 아 그렇구나 하고 체감한 들을 열거하자면, / 여기는 참 사람이 귀하구나. 살기 그렇게 좋은 땅이 아니고, 척박하구나. 그러기에 사회 구성원들 하나 하나가 어떤 '자원'적인 측면에서도 소중하고 그렇게 '인권'이라는 개념이 솟아났겠구나, 사민주의가 실현이 되고 있었겠구나 하는 점.  / 흑사병이 돌았을때 인구의 절반이 죽었다는 대목에서는 뭔가 모를 위압감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 5천만인데 2천 5백만이 병으로 죽고 나머지가 살아남았다면 황폐해지는 땅과 사람, 그리고 살아남은 자의 마음은 얼마나 황폐했을지. / 미국이 열렸을때 120만이 넘는 사람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때 당시 스웨덴 인구가 500만 정도였으니 인구의 20%가 미국으로 이민을 갔었던거죠. 그중 40만이 다시 돌아왔다고 합니다만, 대단한 숫자이지 않나요?

그런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곳이 스웨덴 역사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스웨덴 역사박물관. 세세히 기억은 안나고 멋있어 보이는 것들 그냥 찍었습니다 ㅠ

다음 회 이야기로 다시 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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