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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여행기 세번째 입니다.

반드시 잘 해야했던 일정들을 사고 없이 마쳐서 다행이었습니다. 아닌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저에게 일을 준 쪽 표정이 괜찮았습니다. 그래도 일을 잘 마쳤으니 가기전에 밥 같이 먹자고 하겠지요? 그러면 잘 마무리 된 거라고 생각하고 우쭐거리는 쪽으로 합니다. 그래 난 잘 해냈다 자자... 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전화가 계속 걸려옵니다.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서울에서의 일도 놓쳐서는 안되지만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지라 이핑계 저핑계 대야 하지만 무작정 그럴수도 없습니다. 그렇게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왔습니다! 그러면서 어제완 다르게 날씨가 쌀쌀해졌네요. 못견딜만한 북유럽의 강추위는 아니었고, 영하 4~5도 정도의 추위였습니다. 하지만 온도가 많이 내려간 건 맞아요. 몸이 반응합니다. 추워요. 이제부터 계속 눈은 질리게 보게 됩니다. 

스톡홀름이라 그런건지, 설경이라는게 탁 트이는 시원함이 있구나... 라는 것은 이 사진을 보면 느껴집니다. 공원이었는데 눈이 오니 정말 탁 트인 느낌입니다. 하지만 탁 트인 만큼 바람이 바로 들이닥치는 단점이... 바라보는 내내 춥습니다.

공원 안의 모습들은 아름답습니다. 다만 저 길을 걸으려면 너무 질퍽질퍽합니다. 감히 못들어가겠으니 그냥 바라보고 "좋네~" 만 하겠습니다. 이런 공원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한 나라의 수도고 스톡홀름에 한 나라의 절반이 살아 '인구집중현상'을 논할 만 하지만, 천만 사는데 오백만이 몰려사는것이니 서울 사람에겐 코웃음 거리 정도입니다. 거리는 센트럴역 (T-Central) 정도 아니면 복잡한 경우를 못봤습니다.

다시 호텔쪽으로 돌아왔더니 눈이 어느정도 정리 되었네요. 크리스마스 트리 쪽에 눈이 적당히 쌓여있으니 정말 연말 기분이 듭니다. 기분이 묘해요. 일 때문이긴 하지만 이렇게 외진 곳에 떨어진 한국 사람 한명. 스톡홀름은 다른 유럽 수도보다 동양인이나 다른 인종들이 적은 편입니다.  

걷던 도중 친숙한 포스터를 보게됩니다. 칸느 그랑프리 작품이니 당연히 그럴만 하지 생각하며. 후후 난 비행기 안에서 다 봤지 ㅋㅋ 이때만 해도 이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4개부분 수상했을줄 누가 알았겠나요.

지하철(트램)을 탔는지 버스를 탔는지 모르겠지만, 타면서 바깥을 찍어봤습니다. 아마도 감라스탄을 건너가는 쪽에서 찍은것 같네요. 건물만 아니면 대도시 중 한 곳에 있구나 합니다. 도시 생활은 어딜 가든 비슷한 면이 있지요. 서울살이하는 저도 그래서 도시에 가면 어느정도 편안함을 느낍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버스를 타고, 원한다면 맥도날드도 갈 수 있고, 번화가에 가면 쇼핑이 가능한... 그런 아주 일반적인 도시의 삶 말입니다. 저를 초대해 준 분을 만나러 가는 중입니다. 

좋은 만남을 갖고 나니 시간은 4시가 좀 넘었을것 같은데 벌써 해가 지려고 폼을 잡습니다. 한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해가 넘어가면 확실히 피로해집니다. 집에 가야만 할 느낌을 계속 받습니다.

아차 하고 걷다보면 바로 밤입니다. 야경이 이쁜 도시 많이 얘기하지만 스톡홀름의 야경도 이쁘고 좋습니다. 

이후 스톡홀름 시청에 갔습니다. 벌써 어둑해 진뒤에 간 지라 문 닫기 전인데도 불구하고 안에 들어가 뭘 보기가 민망해집니다. 여기가 노벨상 기념 만찬을 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제가 좋아하는 스웨덴 가수도 시청 앞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더군요. 초록 이끼가 낀 것 같은 나무도 좋습니다.

무미건조한것 같은 여행기는 중반으로 가고 있습니다. 다음회에는 본격 관광객 모드지만, 다른 관광객에 비해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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