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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오늘은 무려... BTS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와웅!

다이너마이트가 무려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1위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빌보드 싱글차트를 외우고 다닐 정도로 차트에 상당히 민감했었던 과거가 있습니다. 그때 유행했던 팝음악에서 나름대로의 취향이 생겼다고 생각하구요. 그래서인지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대한 임팩트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BTS의 빌보드 1위에도 불구하고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 이유를 한번 곰곰히 따져보고자 이 글을 써봅니다. 저는 사실 멤버들 이름은 대충 알지만 얼굴과 정확하게 매칭도 하지 못하고, 간신히 아는 두명은 RM과 정국 뿐일정도로 BTS에 대한 정보가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과연 공감하실 분이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한번 써 봅니다. 어떤 한 사람의 의견 정도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정도 예견된 싱글차트 1위와 코스닥 상장이 만났다

이미 BTS는 앨범차트 1위를 한 바 있기때문에 이번 싱글차트 1위는 어느정도 예견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강남스타일이 그래서 특혜를 보았듯, 유튜브를 포함한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의 통계들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전부터 100% 영어가사의 듣기 쉬운 곡이 나온다면 싱글차트 1위도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는 이전부터 나오던 것이었는데, 다이너마이트가 딱 그랬죠. 익숙한 디스코에, 팬시한 뮤직비디오, 가장 중요한 100% 영어가사. 그것이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1조원이 넘는 시총이 예상되는 와중에 금상첨화로 Dynamite의 빌보드 정상은 빅히트의 코스닥 상장에 축복을 주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연 SM 소속 아티스트가 빌보드 1위를 했다면

우리나라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위력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아이돌의 시스템을 정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기업이지요. 그때 초기의 아이돌이었던 강타와 보아는 사내 이사가 되었고, 이수만을 정점으로 하는 이 기업의 시스템은 철옹성 같습니다. 자매기업 SM C&C 를 통해서 많은 엔터테이너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해서, SM에게 잘못보이면 섭외도 어렵다는 방송계의 이야기들은 이제 방송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상식같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BTS의 빌보드 1위가 생각보다 그리 많이 회자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BTS 아니, 방탄소년단이 국내에서 성장하는 와중에도 메이저 기획사가 아니어서 홀대받은 것이 어느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BTS가 우뚝 서있지만 빅히트에 BTS 이외에 중량감 있는 아티스트가 없다는 것도 'BTS, 어차피 섭외도 안되고... 그냥 우리가 이용하기 좋게 언급만 해주고 무시해도...' 정도로 넘어가도 문제 없다는 거죠. 물론 지금은 1인 미디어의 시대이고, 컨텐츠가 무엇을 담고 있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세상이 되어 이전처럼 방송이 힘을 못쓰는 것도 분명하지만, SM에서 빌보드 1위가 나왔다면 국뽕 그렇게 좋아하는 방송국이 그냥 지나칠까요? 아마 지금의 BTS 언급보다 백배는 더 난리 칠것이라고 감히 예상해 봅니다. 그것으로 뭔가 방송국의 취향대로 만들 수 있는 쇼가 가능하다는 반증이기도 하구요.

 

내 취향이 아니에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겐 아무런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겠지만, 저는 BTS의 노래가 그냥...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싫은것은 아니고, 제 마음을 잡아당길 요소가 없다는것 뿐입니다.

아마 재미 한국인으론 Far East Movement가 1위에 오른적이 있던것 같지만, 한국에서 나고자란 친구들이 1위를 할 거라곤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 그런데 감흥이 막 없는것은 제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내 취향의 곡이 아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이나마이트 잘 만든, 미끈한 레트로-팝-디스코(약간)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 취향을 다 맞춰줄 필요도 없는 사람이잖아요.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BTS의 사가를 따라갔던 찐팬이라면 정말 의미가 남다르겠지요. 그저 이것은 저의 문제라고 얘기해 두는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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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건 대단한 일이다.

저에게는 그런 수준이라도, 우리나라 음악계로 봐서는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히트하면 세계 2위의 일본 시장을 포함, 아시아 시장이 관심을 갖는것은 어느새 기본이 되었잖아요? 그랬듯 이 상황이 이젠 영미권으로 까지 퍼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이미 KARD같은 희안하게 남미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는 아이돌이 있듯, 어느새 우리의 음악시장은 전세계로 이미 확장되었고, 그것의 정점처럼 BTS의 1위가 느껴집니다. 대단한 것이고, 엄청난 성취입니다. 

일명 남미 아이돌 KARD 카드

게다가 BTS의 경우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과는 달리 단발성 히트가 아닌, BTS의 시작부터 성장까지 전세계의 수많은 팬들이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봐 오며 그들 나라의 언어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있으며, BTS 그들도 계속된 소통으로 인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마케팅이 필요없는 완벽한 팬덤을 가지고 있기에 이 인기가 식지 않을것으로 생각합니다. 더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완벽히 구축한 그들에게 이제 남은 것은 그래미상의 단독무대와 수상 정도? 가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스템으로 만들수 있느냐 없느냐

몇개월 된 이야기지만, 빅히트에서 꽤 많은 경력직들을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썰을 들었습니다. 커져가는 사세를 세련되게 뒷받침해줄 사람들이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리고 BTS가 빅히트 주식을 가졌다는 뉴스를 얼마전에 들은 바 있는데, 이것은 빅히트와 BTS와의 관계는 계속될 것이며 더욱 유대관계를 공고히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겠지요. 방시혁, 윤석준을 비롯한 핵심 인물들은 그야말로 부자가 되겠지요. 

같은 회사 거의 비슷한 음악 다른 그룹 2NE1 / 블랙핑크

같은 회사 거의 비슷한 음악 다른 그룹 f(x) / 레드벨벳

그렇게 돈도 많이 들어오고, 사람도 많이 채용하면서 그들도 3대 메이저 기획사들처럼 시스템을 구축을 공고히 할 것입니다. 한때 저는 2NE1과 블랙핑크의 노래를 구분 못했습니다. 2NE1이 이제 해체했구나 했지만 블랙핑크는 완벽히 2NE1을 음악스타일 부터 모든 것을 대체했지요. f(x)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중분해 되듯 어어 하는 순간에 날아가 버린 f(x)의 음악은 온전히 그들의 것이 결코 아니었고, 어느순간 데뷔한 레드벨벳이 대체해 버렸죠. 오히려 이 성공의 모델은 이전 그룹에게서 발생했던 오류들을 디버깅해 더욱 더 최적화 됩니다.

시스템이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히트했던 그룹이 해체되어도 다른 후보군들로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음악에 시스템을 붙인다는 것이 참으로 정없는 소리같이 느껴지지만 이런 시스템에서 활동해왔던 아이돌들이 안락한 그 품을 벗어나 홀로서기에 성공한 자가 몇이나 되는지... 그렇게 계약만료된 사람들의 미래는 창창히 남았음에도 끝나면 남이 되버리는 비정한 곳이 그 업계입니다. 

그 점이 말해주듯, 빅히트의 롱런에는 다음 그룹 또는 아티스트가 어떤 사람들이 준비되어 있고, 그들이 어떤 성적을 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BTS가 이렇게 잘나가는 상황에서 구지 미래를 지금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훨씬 이전부터 '넥스트 빅 띵'을 고민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엠넷과 같이 만든 '아이랜드' 같은 프로그램도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만들어낸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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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외국사람들은 'KPOP은 공장같다' 라는 말을 합니다. 시스템이 강조해오던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자본주의 친화적 아이돌들을 길러내는데에만 모든 힘이 맞춰져 있지 않았나 싶어요. 하지만 BTS는 자의던 타의던 간에 공장형 아이돌의 그것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자생적인 팬들과 함께 지금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빅히트가 그것을 의도한 바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KPOP의 시스템과는 거리가 있는 KPOP그룹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아이러니는 모든 소속사들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짜여진 시스템은 실수를 줄이고 계속된 성공을 보장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아티스트 개개인 또는 그룹의 창의성, 그리고 팬들과의 소통이 믹스된 상황들은 전혀 다른 가능성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점.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 회사와 아티스트라는 정-반의 입장이 과연 어떤 합을 만들어 낼지... 이것도 아이러니죠 참.

저는 그저 좋은 아티스트들, 좋은 뮤지션들이 이 땅에서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밖엔 없습니다. 

여담 : 제 개인적으로는 이런 소통-성장형 아이돌 그룹은 god가 시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들과 방시혁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MTV VMA 2020에서 선보인 Dynamite 의 라이브 클립을 붙여놓습니다. 이상 늘보나무였습니다! 

youtu.be/zJCdkOpU9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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