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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오늘은 저는 잘 몰랐던! 보고나선 아 이렇구나 하고 조금이나마 알게 된 '블랙핑크'의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 세상을 밝혀라' 감상기? 여튼 이런 저런 본 소감들을 섞은 그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블랙핑크 초심자들을 위한 가이드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블랙핑크라는 그룹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노래야 여러개 들어봤겠지만 BTS도 정확히 잘모르는 판에 블랙핑크라고 잘 알까요. 그런 저에게 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는 블랙핑크를 세세하게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가이드였습니다. 이들의 이름은 누구고, 이들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고,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런 그룹이 되었는지에 대한 것들 말이죠. 특이한 것은 블랙핑크가 우리나라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자막이 없이 보기엔 약간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부분이 영어로 진행되고 있고, 리사는 태국인이기에 태국어도 중간중간 들어갑니다. 넷플릭스 다큐니 당연히 우리나라 사람들만을 타겟으로 하진 않겠습니다만, 블랙핑크가 우리나라에만 한정된 그룹이라면 이렇게 했겠나요? 그들이 그만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블랙핑크 첫 데뷔때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의 모습

그러면서 이들이 YG안에 있긴 하지만 THE BLACK LABEL, 즉 테디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프로젝트 안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강조합니다. YG라는 단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여기서 그들의 프로듀스 하는 것은 테디이고 그와의 작업 장면이 몇장면 나옵니다. 

테디가 초반에 아주 중요한 키워드를 던집니다. 우리를 편견없이, 케이팝의 범주에서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여과없이 투사합니다. 실제로도 약간은 억울한 마음 비슷한 것이 있을것 같습니다. 케이팝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만 만드는 음악이 아닌 매우 국제적인 비지니스가 결부된 것이 되었죠. 유럽이나 미국 작곡가들이 참여한 모습을 아주 쉽게 봅니다. 그것에 대한 얘기이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스템에 들어와 최정상에 서는 것이 매우 매우 힘든일임을 알려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같은 초심자들에게, 아니 케이팝의 초심자들에게 뭔가 정보를 주기 위해선 이들이 감내해야 하는것이 무엇임을 초반에 알려주는 것이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케이팝의 다양한 스펙트럼에 대한 찬사도 시작합니다.

 

빼놓을 수 없는 멤버들의 어린시절

위로부터 제니 리사 지수 로제의 어린시절

모두의 어린시절에 대한 리뷰들이 간단하게 있습니다. 특히 제니와 로제는 다들 아시다시피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살다가 YG의 현지캐스팅에서 한국으로 넘어온지라 그것에 대한 리뷰도 있습니다. 이후의 연습생 시절동안의 노력들도 아래 사진처럼 나오죠. 매월 말에 있는 테스트들을 볼때도 얘기합니다. 문화적인 얘기들도 하는데 이런것들을 해외에서 이런것을 본다면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한 소개로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스러운 흡수기도 하겠구요.

이후 우리나라에서 데뷔해 승승장구를 하는 모습이 잠시 나오고, 이후에는 월드투어를 도는 모습들을 담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부턴 '코첼라'라고 나오기 때문에 구지 나라 이름이 안붙는것 보이시나요? 주로 타깃은 미국임을 보여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것을 기점으로 이들은 전미 투어가 되는 그룹이 됩니다.

당연히 유럽 투어가 됩니다. 거의 투어가 막바지에 다다를때쯤 멜버른 공연에서 로제가 '고향에 온것을 환영해 로제'라는 플래카드를 보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감격스러웠을까 생각도 하게되네요. 특히 로제는 향수병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다큐멘터리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은 서울의 음식점에서 소박하게 결혼 얘기를 하는것으로 마무리합니다.

 

블랙핑크에 대한 편견

투애니원은 블랙핑크를 위한 빅데이터였나

저는 아직 블랙핑크가 2NE1(이하 투애니원)의 '상위호환'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했었습니다. 아직도 그 생각은 완전히 지워지진 않았습니다. 마치 레드벨벳이 f(x)의 상위호환이라고 불리우는 것 처럼요. 다만, 블핑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았고, 그것에 집중한 다큐를 보게되니 많은 부분 이해가 되거나 동화된 것은 아니지만, 희석된 부분은 있었습니다.

저는 투애니원 모두 계약기간 까지 블랙핑크를 위한 일종의 빅데이터를 쌓는 기간이었고, 그것을 위해 투애니원의 모든 멤버들이 몸을 바쳐서 뛰었다고 생각해요. 대형 기획사들이 상장이 되고 많은 연습생들과 스탭들을 거느리면서 회사로서 확실한 '성공의 모델' 또는 '수익 모델'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모두 다 그런거라고 얘기할 수는 없겠지만, 위너와 아이콘은 빅뱅의 데이터들을 이어받은 수혜자들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이들도 대형 기획사와 계약이 끝나면 더이상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의 여파였는지 박봄, 산다라, 민지 모두 솔로로 나서 투애니원때에 비해 버금가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한명은 아직 큰 가능성으로 살아있죠. 투애니원의 중추이자 정체성이라고 생각되는 씨엘. 투애니원에서 유일하게 YG와 재계약된 멤버였지만, 여태까지 간만보고 가능성만 보다가 이렇다할 발표물도 없이 작년 2019년 YG를 떠나 이번에 드디어 새 싱글 'HWA가 나오게 되었죠. 어디까지나 제 상상입니다만, 정체성과 음악 스타일이 많이 겹치는, 그리고 그 스스로 뭔가를 만들수 있는 씨엘의 활동이 블랙핑크의 성공가도에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하도록 붙잡아 놓은 것 아닌가, 이제 돌이킬 수 없을정도로 궤도에 올라서 정상에 선 블랙핑크의 상황을 보고 이젠 뭘하든 상관없다는 식으로 YG에서 놓아준 것이 아닌가 하는 저의 뇌피셜입니다. 

이후 2020년, 씨엘은 가을이 접어들면서 자신 스스로의 재브랜드화를 빠르게 진행하면서 새로운 싱글이 나왔네요. 살이 많이 쪘다는 얘기도 들립니다만 저의 경우는 음악이 좋다면 그런건 상관없습니다.

www.youtube.com/watch?v=_6_DE4SIq44

거꾸로, 블랙핑크가 이렇게 성공했든 성공하지 못했던 간에 YG라는, 계속 성공을 이어가야만 하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에 지속적인 성공을 위한 빅데이터를 제공해 줬을 것이고, 이로 인한 성공은 이들이 YG라는 틀을 떠나면 롱런을 할 수 없는 구조로 고착화 될 것 같다라는 생각에 좀 씁쓸했지만, 이젠 투애니원때와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미국시장을 접수를 했기 때문이지요.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FA로 나온다고 하면, 미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이전 아이돌과는 다른 것도 모색가능한 겁니다. 그동안의 수익구조와는 작별을 고해야 겠지만, 이들이 새로운것을 갈망한다면 미국 시장을 기반으로 무언가 할 수 있죠. 우리나라에선 어떤식으로든 그 전 기획사들이 훼방 놓을 수도 있겠지만 영미권 시장에선 그러기 힘들겁니다. 블랙핑크의 성공은 분명 흔한 성공이 아니지만, 블랙핑크 이후의 삶도 중요한 네명에겐 원한다면 훨씬 많은 가능성이 열린 셈입니다. 가수로서의 삶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포기하고 배우의 길을 사는 경우가 많은 아이돌 선배와는  다른 차원의 무언가가 주어진거죠. 미국을 접수했다는 것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블랙핑크의 앞으로가 더 궁금합니다. 좀 엉뚱한 글맺음입니다만, 그들이 대형기획사를 떠나서도 주체적으로,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치면 쉬기도 하구요. 그런게 필요하다는 것이 4년간 그들의 움직임을 보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블랙핑크는 블랙핑크로 독보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넷플릭스 다큐하나 본걸로 이런 생각까지 하게될 줄은 몰랐지만, 블랙핑크라고 하는 그룹에 대해 관심이 있었으니 이런얘기까지 주저리주저리 적게 되었네요.

늘보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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