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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방탄소년단 BTS가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는 뉴스가 오늘 아침 탑 뉴스로 흘러나오더라구요! 앨범차트 싱글차트 1위에 이어 이젠 그래미상 후보에 까지 오르다니, 저의 호불호와는 관계없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미상을 수상한 사람들 중 한국인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키워진 보컬그룹이 우리가 아는 그래미상 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이례적이고 쇼킹한 일입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이번 그래미는 방탄이 받을 수 있겠다! 하고 촉이 왔는데... 물론 맞을수도 틀릴수도 있겠습니다만 그 촉이 온 이유가 그래도 나름 있어서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방탄소년단이 노미네이트된 분야부터 확인해볼까요?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노미네이트

그들이 노미네이트 된 분야는 '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입니다. 그 해의 팝 분야, 사실 팝이라는 분야는 이름 붙이기 나름이어서, 이건 팝이 아니고 힙합, 락음악인것 같은데? 해도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은 노래들중 두각을 나타내면 왠만하면 들어갑니다. 여튼, 그렇게 팝을 부른 듀오 또는 그룹에 수여되는 상입니다. 2012년 그래미상의 체계가 바뀌면서부터 신설된 상이고, 이 음악을 만든 사람이 아닌, 퍼포먼스를 보여준 사람들에게 수상하는 상입니다. 그래서 상은 이 노래를 가창한 가수에게 돌아갑니다. 노미네이트 된 사람들도 보면 무대나 뮤비의 퍼포먼스가 뛰어나며 가창의 밸런스가 좋은 사람들이 위주가 되는 것 같습니다. 작곡가및 스탭들은 이 곡으로 그래미상을 수여받았다는 인증서를 발급해 준다고 하네요.

대표적인 본상, 그러니까 영화제로 치자면 감독상이나 작품상 같은 큰 상에 해당하는 'Song of the Year'나 'Album of the Year'는 아니지만, 여러분들이 그래미상 시상식이라고 해서 보셨을때 사람들 나와서 상받은 사람에게 포옹하고 박수치는 그 상 그룹에 당당히 들어가죠. 보아하니 애초부터 그룹으로 만들어진 팀은 BTS 밖에 없고 전부 일시적인 듀오 프로젝트 아니면 피처링으로 만들어진 그룹이네요.

역대 수상자를 보니 뭐... 쟁쟁합니다. 그중 제가 참 좋아하는 Daft Punk도 보이고! 2012년 초대 수상자는 그 동네의 설운도? 아니다 남일해 아저씨 정도 되는 느낌의 Tony Bennett과 Amy Winehouse가 부른 Body and Soul이 받았었습니다.

작년 수상자인 Lil Nas X (feat. Billy Ray Cyrus), 제작년 수상사 Lady Gaga & Bradley Cooper
Daft Punk도 2013년 이 상을 Get Lucky로 받았습니다. 퍼렐과 닐 로저스와 함께요. 그리고 토니 베넷은 지금은 세상에 없는 에이미 와인하우스와 받았군요.

 

그럼 본격적으로 그래미상 수상이 유력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적어볼께요.


그래미는 보수적이지만 때론 과감한 선택을 한다

많은 관계자와 사람들이 그래미는 항상 보수적인 선택을 많이 해왔다고 얘기했습니다. 올해에도 The Weeknd의 슈퍼 히트곡인 Blinding Lights같은 노래가 한군데도 노미니되지 않은 것 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미 MTV와 AMA를 휩쓸었을텐데... 마치 골든글러브 4관왕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찬밥신세 되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것은 저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하지만 뭐 그래미니까 그럴 수 있지라고 얘기를 하는 것에는, 그들만의 독특한 (다르게 말하면 자기들 하고픈데로) 심사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럴겁니다. 그것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올해의 노래'로 여겨지는 Blinding Lights 도 후보에 오를 수 없는거죠. 

아무리 그래도 이노래정돈 Song of the Year 후보에 올라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런 그래미이고, 늙다리들의 취향이라고 놀림을 받는 경우도 많지만 가끔 파격적인 선택을 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제가 기억나는 선택으로 가장 강렬했던 것은 이제는 없어진 1993년에 Best POP Female Vocal Performance 상에서 셀린 디옹이나 머라이어 캐리, 애니 레녹스를 제치고 K.D. Lang이라는 가수가 상을 받은 것이었는데, 그전까지는 우리나라에 알려지지 않았던 가수였기에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물론 음악 스타일 자체는 포크/컨츄리 기반이라 이것을 파격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노래만 보고, 다른 것들은 보지 않고 선택한다는 그래미 나름의 취향에 부합하는 노래였을지 몰라도, 적어도 후보에 오르면 '네임 밸류는 중요하지 않다' 는 그들의 편견없는 도도함? 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BTS는 분명 핸디캡이 있긴 합니다. 이 상을 수여하는 주체는 '미국 음반예술산업 아카데미'죠. 이들의 취향은 분명 백인취향의 무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종적인, 그리고 자국(미국)의 음악이 아니라는 두가지의 핸디캡이 있지만, 어떤 측면에서 보면 '편견이 없는' 심사주체를 생각하면 방탄소년단에게 그래미상을 수여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혁신이 필요할때 과감한 선택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것이 그래미다.

 

'Dynamite' 노래가 주는 메시지의 '희망'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를 얘기할때 한동안 같이 따라 언급되었던 노래가 있죠. 바로 Cardi B의 WAP 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29금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낮뜨거운 가사 돋보이는? 노래였죠. 이 노래 WAP과 다이너마이트가 번갈아가면서 1위를 하자 이 노래가 무슨 노래길래 하고 가사 해석을 찾아보셨다가 어머나 어머나 하면서 백스페이스를 누르셨던 분들이 꽤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youtu.be/hsm4poTWjMs

이런 노래를 부모 면전앞에다 틀면 도대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하면서 올린 영상 모음도 유튜브에 꽤 많이 화제가 되고 있죠.

youtu.be/uaGAeb4KMD4

 

보수적인 입장에서 보면, 우유를 매개삼아 희망을 얘기하는 다이너마이트 같은 '건전하고 밝은' 노래들에게 심사위원들도 표를 주지 않을까요?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가 우울함에 빠져있을때 이런 희망의 메시지로 많은 치유를 받았다고 하는 대상이 존재하는 노래가 시대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앞에서 언급한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많은 심사위원들이 BTS에게 표를 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youtu.be/qqN4UWnfcQA

착하디 착하다 BTS

 

'기생충' 효과?

기억하십니까?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에 올랐을때 한 인터뷰에서 '오스카는 로컬 영화제'다 라는 말이 아카데미를 향한 일종의 도발처럼 되었던 그 순간을.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기사를 참조해보세요.

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28280.html

 

‘로컬’이란 미끼로 미국 낚은, 봉준호의 ‘가장 완벽한 계획’

[한겨레21]

www.hani.co.kr

이 기사에서 언급되었듯이 한국의 대중문화는 분명 영화 뿐만 아니라 영화 외적으로도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그렇기에 BTS의 그래미상 노미네이트 까지 이어진 것이기도 하죠. 그때 아카데미는 분명 로컬영화제라는 말에 자극아닌 자극을 받았던 걸로 믿고 있습니다. 그렇듯 그 여운이 BTS에게도 저는 조금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노미네이트 이후에 수상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바로 이것이구요. 아카데미때 처럼 어떤 홍보를 방탄의 소속사 차원에서 또는 다른 유통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점을 잘 긁을수 있다면 기생충때와 같은 쾌거를 이뤄낼지도 모를 일입니다.

 

바이든 당선의 기운

왠 바이든 이야기냐구요? 이야기를 할 만 하지요. 미국의 대통령이 바뀔 예정인데요! 이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우 BTS 구뤠잇

많은 어려움과 아직도 트럼프의 방해공작등이 있어 아직 뭔가 확실히 당선이 되지 않은 느낌이 강하지만, 바이든은 이제 당선인으로 불리워도 무방한 사람이죠. 연방대법원으로 가지 않는 이상 트럼프가 다시 재선이 될 일은 없어보입니다. 저는 지금의 바이든의 당선을 '모든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을 연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바이든은 부통령까지 했던 사람이고 의원도 수차례 역임했던 사람이라 우리나라로 치자면 정세균 현 국무총리와 비슷한 느낌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오랜 기간동안 직업 정치가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소비해 와서 더이상 신선할 것이 없는 그가 당선된 데에는 많은 미국의 유권자들이 트럼프 이전으로의 복구, 상식의 복구를 강하게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는 익숙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바이든 같은 사람이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세상의 방향이 바뀔때 과감하고 예상을 벗어나는 선택을 할 수도 있죠. 세상의 많은 것이 심리적인 부분이 큽니다. 이렇게 다시 시작하는 상황에서 다양성의 가치와 글로벌한 느낌들이 같이 어우러 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BTS를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으로 방탄소년단 BTS가 그래미를 수상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 4가지를 정리해 보았는데요, AMA, Billboard 뮤직어워드에 이어 과연 그들이 최초로 팝 분야에서의 최고 권위의 상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래미상의 본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지켜보지요!

2021년, 제 63회 그래미상 시상식은 내년 1월 31일에 열립니다.

늘보나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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