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평 아파트 올수리 인테리어 (3) - 공사과정

안녕하세요 늘보나무입니다!

오늘은 공사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것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어떤 과정을 지나 어떻게 올수리 인테리어를 마감지었는지 과정과 함께 죽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 과정을 보시면, 인테리어 하게되면 대충 이런 과정을 겪는구나 하고 눈에 들어오시게 될거에요.

시공한 순서대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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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포장이사 ⇢ 창고보관

포장이사 업체는 3군데 정도를 살펴본것 같습니다. 가장 저렴한 곳, 중간, 그리고 가격대가 가장 높다는 곳. 이렇게 세군데를 받아봤는데 그 중 중간가격대의 업체와 계약을 했습니다.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저희 집 물건들을 어디에, 어떻게 보관할거냐가 관건이었는데... 모두 '저희 정말 깔끔하게 잘 보관이사 합니다.' 라고 얘기하죠. 보관장소는 가격에 따라 거리가 좀 떨어져 있습니다. 이것도 결국 가격에 따라 보관이사 하는 곳도 모두 떨어진 거리가 다르더군요. 저희는 구리에 개별 컨테이너에 보관이사 한다는 곳을 정했습니다. 그 가격안에 냉장고도 별도로 전원을 넣어 보관해준다는 곳과 계약했는데 이미 저희는 음식들을 모두 개별처리 (모두 먹거나 다른 곳에 보관) 하기로 했기에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습니다.

 

 

1. 철거

짐이 나가고 난 뒤 집은 썰렁합니다. 토요일날 짐이 다 빠져나가고 나니 무차별 적으로 집에 낙서가 되어있습니다. 이제 하나씩 모두 다 뜯습니다. 이때가 가장 소음이 많이 발생합니다. 아파트 주민들에게 가장 미안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철거에서 드러난 부실한 벽체. 곰팡이로 가득

철거하며 드러난 부실한 벽체, 곰팡이 외벽은 전부 공사를 다시하기로 결정 ㅠ

2. 목공 / 단열 / 전기

하고 나니 정말 중요한 작업이라고 깨닫게 되는, 집의 뼈대를 잡는 가장 중요한 것이었구나 깨닫습니다. 목공과 단열은 기본적으로 쌍으로 들어가며, 전기 작업도 이와 같이 처리될때 일이 매우 편해집니다. 두번 일할거 한번에 다 해결되게 되지요. 저희집은 자잘하게, 또는 크게 목공의 힘을 빌릴 것들이 많았습니다. 특 한 것들을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안방 벽체 목공+단열
• 모든 베란다 목공+단열 일체
• 확장한 안방 베란다 목공 공사 : 이미 확장되어있었는데 확장된곳 벽체가 부실해서 일부 다시 공사했습니다.
• 우물 천정 평탄화
• 전기 공사

천정부터 시작해 단열재 넣고 마감하는 것 까지 모두 목공의 몫. 이때 전기를 같이 시공해야 덜 번거로와요.

요즘 유행하는 무문선/무몰딩 시공을 하게 된다면 목공이 9할이니 목공에 돈을 아끼지 마세요. 반셀프라면 잘하시는 목수분 섭외하시기 바랍니다. 수평과 직각을 이루게 되는데에는 목공의 힘이 9할 이상입니다. 하지만 바닥이 수평이 되지 않으면 그것도 허사입니다. 수평모르타르 이용해서 바닥미장도 깔끔하게 다시 해 수평도 잘 맞춰줘야 합니다. 수평 수직을 아파트 지을때 잘 맞추지 않았기 때문에 인테리어 힘주어서 하려면 돈들여 새로 해야 하는거지요. 저희집을 그렇게 하기에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집의 구성원이 그렇게까지 딱 떨어지는 인테리어를 원하지 않았기에 목공과 미장에 많이 시간을 들이지는 않았지만, 제 나름대로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목공이 중요했습니다. 

3. 베란다 확장-샷시

전체 샷시를 할까 생각도 했었는데, 30평 아파트 샷시를 전체 바꾸는 상황이 되면 적어도 900만원 정도 듭니다. 이것을 해야 진정한 올수리다라는 주장에 공감하지만, 저의 자금사정상 그것까지 하게되면 너무 부담스러워서 샷시는 베란다 확장하는 부분만 하기로 했어요. 정확하게는 베란자 창을 밀어 아파트 난간쪽으로 바짝 붙여 베란다를 넓힌 것입니다. 다만 법상 베란다를 확장하더라도 기존 베란다 벽을 부수는 것은 불허된 지라 벽을 평탄화 하는것을 하지 못한것이 안타깝네요.

4. 타일

특별히 뭐라 얘기할 것은 없네요. 그저 무난한 것들로 골랐고, 무난한 결과가 나온것 같습니다. 저희집은 이제 아이들도 다 컸기에 욕조를 없애고 샤워부스만 두개 있는 집으로 변경했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부분은 철거하면서 방수 부분이 뜯기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도 잘 마무리 된 것 같습니다.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화장실 타일 바닥이 까끌까끌해서 미끄러질 염려가 없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주방타일도 잘 시공된 것 같구요.

 

5. 필름

필름은 도배와 더불어 집안의 톤을 감쪽같이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창문, 붙박이장, 문색깔 등 통일감이 없던 것들이 필름공사 후에야 색이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필름 공사한 곳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창문틀
• 방문
• 붙박이장
• 신발장 

6. 화장실 (도기)

역시 무난한 것들로 골랐습니다. 위의 사진을 참조해주세요.

 

7. 도배

방은 약간 어둡지만 빛을 받으면 화사한 느낌이 나는 것으로, 마루 도배는 희고 깔끔한 것을 선호했습니다.

8. 조명

조명은 흰 도배지와 잘 매칭될 수 있는 것으로 설치해 주셨는데, 시공하고 나니 조명에 너무 멋이없는 그저 각잡힌 LED조명이 설치되어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조명에 멋을 부릴 생각은 없었다고 하더라도 그저 깔끔하게만 설치하는것이 정답이었나? 싶은 것. 그런데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타입보다는 이쪽이 제 취향이긴 하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만한 것들로만 채워져 있어 약간 아쉬워도 만족합니다.

단, 주방과 거실 확장부에는 레일 조명을 달았습니다. 레일 조명은 노출이 되어도 제가 원하는 타입의 조명으로 마음대로 교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검은색 레일을 달았는데 색 맞춰서 흰색으로 선택하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럴 거면 마루에도 보통 LED조명이 아닌 레일조명으로 트랙조명을 둘러버릴껄 그랬나... 싶은데, 이건 나중에라도 제가 삽질해 DIY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9. 마루

강마루로 시공했습니다. 마루도 '이게 정답이다' 하는게 없습니다. 강화마루 / 강마루 / 타일 세가지로 가장 많이 선택되는 편인데, 저희는 구정마루를 선택했습니다. 위의 사진 참조

 

10. 중문

아내가 가장 강력하게 시공을 원했습니다. 저는 중문 반대파였구요. 그러나 아내가 원하면 시공해야 합니다. 3연동 중문같은 경우에는 중문을 집어넣는 공간을 위해 벽체에 홈을 파는 시공을 해야 했는데,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고 유리 통문으로 된 레일식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시공 효과는 매우 만족합니다. 확실히 중문을 달고나니 외풍을 막아주고 차음효과가 있었습니다. 유리 통문은 개방감도 주어서 오히려 중문을 달기전보다 집이 시원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는게 이 문을 보고난 사람들의 평이었습니다.  

여기까지면 인테리어 업체측에서 할 일은 전부 다 마친 셈이지요.

11. 주방

주방은 수차례 블로그에 쓴 것 처럼 이케아 주방으로 꾸몄습니다. 

이케아 제품으로 만든 주방

여기에서 턴키 인테리어 업체가 한 일은, 주방의 도면을 받고, 주방 벽쪽의 타일을 어디까지 커버해주느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바닥 마루를 어디까지 시공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있었는데, 하는 김에 벽 전체를 타일로, 바닥 전체를 강마루로 커버해 주면서 그런 고민을 지워주셨습니다. 

주방 설치가 궁금하시다면 seoulsalee.tistory.com/237

이케아 주방 설치하기 ⑤ 드디어 설치! 본격 이케아 주방 설치기

12. 안방 옷장

이케아 팍스

저희는 붙박이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붙박이장 싼거를 쓰느니 이것도 이케아 것으로 쓰는게 낫겠다라고 생각해 블로그에 이미 썼던것 처럼 이케아 팍스 옷장을 들여놨습니다. 어떤 분들은 옷장 위의 공간이 남는데 이거 아깝지 않느냐 물으시기도 하셔요. 그러나 그동안 안방 옷장 뒤 벽체에 곰팡이로 가득했던것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개방 공간을 남겨놓는게 곰팡이가 번식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인것 같아 그냥 개방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여차하면 다른 집기들을 올려놓을 수도 있겠고요.

설치기가 궁금하시다면 seoulsalee.tistory.com/248

[후기] 이케아 팍스 PAX 옷장 ② 본격 설치기

13. 입주청소

아, 입주청소도 인테리어 업체에서 진행했습니다. 깔끔하게 잘하시는 분들이 와서 좋았습니다.

 

14. 보관이사 ⇢ 입주

드디어 보관이사했던 짐들이 들어옵니다. 다행이도 걱정했던 가구 집기들은 별 상처 없이 집으로 잘 복귀했습니다. 매우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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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는 공정별로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늘보나무였습니다!